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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울었으니까 힘들 거야 - 주의산만증ADHD 정명이와 세상의 모든 어린 이를 위하여
이은주 지음 / 헤르츠나인 / 2021년 1월
평점 :
나는 남동생의 남매 소리와 민이의 고모이자 엄마였으며, 큰조카 소리의 아이 정명이의 할머니이자 엄마입닏아. 이 책은 이제는 성인이 된 소리와 민이, 그리고 초등학생 정명이를 기르며 기록한 15년 동안의 가족 일기이며 투병기, 극복기입니다. (-12-)
아이들에게는 의외로 장애물이 많다. 캄캄한 밤도, 배고픔도 ,친구들 사이의 싸움도 ,공부도 모두 자신의 힘으로는 금방 해결되지 않는다. 그럴 때 아이들은 서럽게 운다. 말로 표현도 못하고 엉엉 울기만 한다. (-24-)
저의 인생은 가족을 이해하는데 다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엄마와의 관,동생과의 관계,조카들과의 관계, 이제 새로 시작하고 있는 조카손자와의 관계 등등,이들을 이해하기 위해 살아내고 있다고 해도 좋습니다. (-100-)
무뚝뚝해서, 부끄러워서 못하는 건 사랑이 아니야.그런 부끄러움을 넘어서고 행동하는 게 사랑이야. 한 번 하면 두 번 할 수 있고 두번 다음엔 서로가 행복하지. (-164-)
'갑자기 기분이 좋아져서 끌어안는 행동,제자리에서 뛰는 행동'이 하원 후 가정에서 어떤 변화가 있는지도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자신이 '치구를 갑자기 끌어안기와 제자리에서 뛰는 행동이 문제라는 것에 대해 어른들이 자주 토론하는 것을 보고 듣고 알고 있기에 약을 먹고 좋아졌다는 내용의 알림장을 읽어준 후 정명이를 칭찬해 주었습니다. (-242-)
우리는 불행하다고 여길 때, 그 불행을 남탓으로 돌리게 된다. 그 불행을 견디고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그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고, 스스로 알아내려고 하지 않는다. 우리 사회가 혐오사회, 불안을 방치하는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다. 사로가 돌보지 않고 회피하는 사회 속에서,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다 보니 나타난 현상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번역가 이은주님은 그렇지 않았다. 자신의 아이도 아닌, 자신의 남동생의 손주를 케어하고 있었다. 감당하기 힘든 느린 아이, 산만하고, ADHD가 걸린, 경도지적장애를 가진 아이였다. 책 제목 오래 울었으니까 힘들꺼야는 바로 ,자신의 조카 손주의 모습을 관찰하면서,느낀 감정이었다.서운하고, 자기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주로 하는 것,처절하게 우는 것이었다. 실컷울도록 나둔다면,그 우는 아이도 힘들어질 수 있다. 하지만 저자는 인내하고 기다려 주었다. 저자는 일본어 번역일을 하면서도 투잡 ,쓰리잡을 하는 이유는 자신의 이이들,가정을 지키기 위해서다.
이 책을 읽으면서,나의 고모께서,나의 아이를 돌본다면,나는 어떤 생각이 들까였다. 이은주님은 고모할머니엄마라 부르고 있었다. 책속에 등장하는 정명이에개 이은주님은 촌수로는 고모할머니지만, 실제로는 엄마나 마찬가지이다. 돌이켜 보면 과거 우리의 부모님 세대에는 이은주님과 같은 가정이 많았었다. 전쟁으로 인해 부모의 생존을 알 수 없고, 그로 인해 집안의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하는 누군가가 있었고, 가난한 삶속에서 일이 많았다.지금은 세상이 많이 바뀌었고,편리해졌다.하지만 저자의 삶은 그렇지 않았고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이유도 자신을 위해서,자신의 부모와 조카와 조카 손자들을 위해서이다. 말그대로 이은주님은 가족을 위해서 희생하면서 살아가면서, 삶의 소소한 희망을 얻고자 노력하였다.15년동안 그러한 삶을 살아가면서, 일구어낸 삶의 희망 극복기이며,희망이 보이지 않는 우리 삶의 따스한 교훈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