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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아줄게요 - 늘 괜찮다는 당신에게
박지연 지음 / 어바웃어북 / 2021년 1월
평점 :
포옹은 심장과 심장을 맞대고 상대의 마음을 공감하는 일이다. 나와 남 그리고 안과 밖의 경계를 허무는 일이다. (-6-)
누구든 무엇이든 안아주는 까닭은 ,물은 0도에서 녹지만 상처로 굳어진 마음은 36.5 도에서 녹는다는 믿음 때문이다. (-11-)
상담원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당신의 마음이 내게 왔다. (-31-)
이것이 정(正)이라는 사람들과
저것이 정(正)이라는 사람들 사이에서
우리는 하나의 선이 되어 버틴다.
으름장 놓는 사람들에게도
어깨를 힘껏 밀어대는 사람들에게도
웊린은 물러설 수 없다. (-78-)
저마다 모양을 하고,
다른 흉터가 있고,
보아왔던 것도 기억하는 것도 모두 다른...
각자의 서사를 품고 있는,
세상 오직 하나뿐인 돌멩이다. (-130-)
창문으로 들어온 햇살이 눈을 간질이지만,
눈뜨면 시작될 오늘을 미루고 싶어
이불 속에 얼굴을 파묻었어. (-180-)
언제부터인가 잊게 되었다.언제부터 안아주는 것이 기억나지 않는다.누군가를 안아준다는 것, 누군가에게 내 팔을 벌려 준다는 것은 낯선 무형의 가치와 의미가 되고 말았다. 타인에게 상처 주고, 흉터를 남기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나를 사랑하는 , 안아주는 행위 그 자체였다. 사람을 안아줌으로서,나의 약점과 타인의 약점을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고,위로를 하게 된다. 안아줌으로서,서로가 서로를 보호하고 있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게 되었다.나를 안아줌으롯허,지쳐있는 나를 위로하는 것이다.
안아준다는 것은 서로를 받아들인다는 의미였다. 사람을 안아주고, 사물을 안아주고,내 옆에 가까운 소중한 것을 안아준다면, 따스한 긍정의 씨앗을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었다. 행복해진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돈과 시간과 노력의 가치를 너무 중요하게 생각한 나머지, 사로를 안아주고, 포용해주는 것을 놓치면서,살아가고 있었다. 매순간 옳고, 그른 것을 따지면서,서로에게 아픔을 주면서, 그것을 당연한 권리처럼 살아가고 있었다. 타인에게 무심코 날린 깊은 상처는 무관심으로 일관하면서, 내 안의 깊은 상처는 관심 가져 달라는 이기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나에게 대한 사랑은 타인에 대한 배려이다. 나를 사랑하고 나를 용서하기 위해서, 내가 하는 안아주는 행동을 나를 위로하고, 나의 상처를 스스로 보듬어 나가게 된다.. 굳이 어떤 특정의 사람이 아니더라도,누군가를 안아주는 행위는 그 하나만으로서 ,서로가 의지가 될 수 있다.안아주는 것은 서로가 믿음과 신뢰,소중함이 있기에 가능한 숭고한 행위였다.그리고 사랑을 통해서 나의 마음을 스스로 어루만지게 되고,따스한 말을 상대방에게 건넬수 있는 여유를 심어 나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