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하고 발칙하게
원진주 지음 / 미래와사람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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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써서 밥은 먹고 살 수 있어?"
"큰 오빠처럼 공부해서 유학 잘 생각을 해야지."
"작가들은 밥 벌어 먹고 살기 힘들다는데 왜 하필 작가를..."(-16-)


'돈'이라는 단어는 참사람의 기분을 좋게 하다가도 적합하지 않은 타이밍에 언급되면 기분을 확 잡치게 만드는 단어이기도 하다. 이 날 대표에게 들은 '돈'이라는 단어는 나를 '돈'따위에 연연해 일하고 말고를 결정하는 작가처럼 만들었기 때문이다. (-91-)


1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 할머니에 대한 정보를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고 결국 천안의 한 마을에 살고 계시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바로 해당 마을 이장님께 연락을 드렸다. (-177-)


하지만 사실 속마음은 그렇지 않다.선배를 알고 난 이후 나는 '정신적 지주'가 생겼기 때문이다.늘 선택의 갈림길에서 서 있을 때 선배는 그 방향을 제시해 줬고 모든 상황을 나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이해하고 조언해줬다.


산다는 것은 사람들과 만남 속에서 진행된다.나의 삶과 타인의 삶이 겹쳐지는 그 순간 우리는 인연이 될 때도 있고,악연이 될 때도 있다.그래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인간에 대한 이해와 공감, 서로간의 간격을 조절하는 삶을 살아가는 소소한 노하우를 얻어 가는 것이다. 나의 삶과 타인의 삶이 서로 일치 하지 않더라도, 우리에게는 맞춰가면서 살아가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저자 원진주 씨,아니 방송작가 원진주씨다. 어른들은 자시의 과거의 경험에 의존하여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경향이 크다. 저자의 직업에 대해서 노파심에서 하는 말들이 상처로 돌아오는 것처럼 말이다. 소위 '사'자로 끝나는 직업군이나 대기업에 입사하거나,대학교수가 될 때, 그들은 먹고 사는 것이 해결된다고 말하고 있다. 반면 방송작가는 붕안정한 직업군,돈을 벌지 못하는 직업군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크다.


하지만 저자는 메인 방송작가이다. 방송에서 아이템과 아이디어를 만들고, 그 과정에서 중요한 사람들을 섭외하고 있었다.즉 유명하거나 찾기 힘든 사람들은 혈연,지연,학연 등등 총동원해서라도 찾아야 자신의 능력을 검증받을 수 있다.그래서인지 삶의 애환도 도드라저 보였다.세상을 돈으로 바라보는 우리의 잣대,거기에 대해서 저자의 시선이 눈에 확 들어왔다. 자신의 시간을 돈으로 사는 자본의 불편함에 대해서 수긍하면서도,거기에 대하서 막땋뜨리게 되면, 감정적으로 동요될 수 있다.


매일 야근을 하고,방송사 숙직실이 편한 직업, 프리랜서이지만, 자신의 삶을 말할 수 있는 직업이 방송작가이다. 때로는 연예인보다 찾기 힘든 직업군, 그들은 발로 뛰고, 손으로 움직이면서, 항상 시선은 세상을 향하고 있었다.,방송주제와 아이템이 전해지고,컨셉이 결정되면, 무조건 직진이었다.그래서 스트레스와 부침이 많은 직업이다. 소심한 복수로 자신의 삶을 위로하려는 저자의 마음이 직장인이라면,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한편 저자는 새로운 꿈과 버킷리스트를 가지고 있었다. 사람들의 따스한 이야기를 전해주고, 자신만의 삶과 목표를 향해 가는 것, 혼자가 아닌 함께 하는 삶을 스스로 만들어 나가고 싶은 저자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저자의 삶 속에 행복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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