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곳니의 법칙 고래동화마을 8
김희철 지음, 우지현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엄마는 늘 사람들에게 잘 보이는 법을 가르쳐 주었고,아빠는 산이나 들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 주곤 했다.엄마는 꼬리 치는 법을, 아빠는 송곳니 쓰는 법을 알려 주었다.꼬리와 송곳니는 얹데나 마음을 드러내어 주었다. 그래서 엄마는 늘 곱게 꼬리 쓰는 법을 보여 주었다. 꼬리 하나로 몸맵시를 완성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세상도 편안하게 다스릴 수 있다고 했다. (-13-)


그리고 세상은 꼬리와 송곳니처럼 둘로 나누어진다는 걸 알았다. 좋은 일과 나쁜 일, 선한 일과 악한 일,나는 눈에 돌맹이를 맞고서야 깨달았다. 다시는 나쁜 쪽을 바라보지 말아야 한다는 것과 다시는 뾰족한 송곳니를 사용하지 말자는 것이었다. (-64-)


댕기 도령이 나를 목줄로 묶어 두었다. 목줄을 맸지만 마음만은 편안해졌다.훈 쌤이 내게로 다가왔다.꾸지람을 들으면 어쩌나 하고 팽팽하게 당겨진 목줄을 부르르 떨었다. (-106-)


동화책을 읽을 때마다,나의 어릴 적 동심을 기억하게 된다돌려 말하지 않고, 지극히 상식적인 선에서 이야기를 하는 동화느 가끔 읽으면서,나를 되돌아 보게 된다.그리고 동화에서 얻을 수 있는 건 삶에 대한 가치와 교훈이며, 내 삶의 방향성이다. 


동화작가 김희철의 <송곳니의 법칙>의 주인공은 윙크이다.떠돌이 들개이며,선량한 평화주의자이다. 들개인 아빠와 반려견 엄마 사이에 태어난 윙크는 송곳니를 가지고 있는 아빠의 모습과 꼬리를 흔드는 엄마의 모습,양면적인 특징을 지니고 있다. 여기서 아빠는 자신의 송곳니를 드러냄으로서, 곤경에 처하게 된다. 반면 꼬리를 흔드는 엄마는 새로운 주인을 만나게 된다. 즉 윙크는 두가지 특징을 다 가지고 있으면서, 송곳니를 적재적소에 쓰여지지 않으면, 곤경에 처하게 된다는 것을 아빠를 통해서 몸으로 느끼게 되었다.동화책에서 송곳니가 평화를 파괴한다면, 꼬리는 평화를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 다른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는 송곳니만 드러내거나 꼬리만 흔들지 않기 때문이다. 상황에 따라서,송곳니를 쓸 때도 있고, 때로는 꼬리를 흔드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엄마에게 꼬리의 역할이나, 아빠에게 송곳니는 선아그이 개념이 아닌 생존의 개념에 불과하다. 문제는 살아가면서 꼬리를 흔들어야 하는 타이밍에 송곳니를 드러낼 때이다. 즉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윙크의 삶에 대한 교훈이다. 항상 내면에 송곳니를 가지고 있지만,그것을 드러내지 않았던 것은 엄마의 긍정적인 영향이다.그러나 상황에 따라서,환경에 따라서 윙크는 달라질 수 있다.즉 엄마의 사랑을 경험해 보지 못하고,아빠의 송곳니를 먼저 경험하면서 ,윙크가 성장할 때,윙크는 평화주의자가 아닌 평화를 파괴하는 존재가 될 수 있다 즉 선과 악으로 세상을 바라보기에는 우리의 선입견과 편견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