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해 - 연꽃 핀 바다처럼 향기로웠다
도정 지음 / 담앤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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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고딕"; font-size: 11pt; line-height: 32.6px;">칭찬해야 하는데 비방하고 비방해야 하는데 칭찬하네.
악한 말 입에 내면서도 나온 바를 스스로 깨닫지 못하네. (-38-)


화엄경에는 밤을 주관하는 신들이 여러명 등장하는데,'모든 나무에 꽃을 피우는 밤 맡은 신'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이 있다. 모든 나무의 꽃은 맡은 신이 주관한다는 것이다. (-121-)


그래서 알게 된 게 사람은 비난을 통해 선한 마음을 회복 하는게 아니라 남의 선함에 감동을 받아야 자신의 잘못도 되돌아본자는 것이었다. 부처님도 남의 잘못을 보고 세 번 지적하고는 그래도 말을 안들으면 그냥 자리를 피하셨다. 비난을 통한 가르침이 능사가 아니라 선한 실천을 몸소 보여주는 게 더 큰 교육이 된다고 믿었던 탓이다. (-175-)


성철 스님의 "나는 지옥에 간다"는 열반을 앞둔 마지막 말씀이 있다. 참으로 대자유인다운 기풍이 배어 나오는 말씀이다. (-235-)


우리에게는 삶이 있고,죽음이 있다. 과거보다 더 많이 배웠고, 더 많이 알면서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정작 행복해지기 위해서 쓰여진 지식의 실체가 제대로 내 앞에 변화를 일으키지 못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음을 깨닫고 말았다. 지식은 많지만, 지혜는 부족한 , 시소게임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게임 앞에 나 자신이 있었던 것이었다. 더 많이 알지만, 그로 인해 더 불행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는 듯한 착각 속에 살아갈 때, 에세이 ,도정 스님의 <향수해>를 읽게 된다.


이 책은 나에게 생각의 작은 불씨를 남겨 주고 있었다.그동안 나 스스스로 잘난척 한 건 아닌지, 남을 이해하려 하였고, 설득하려고 했던 건 아닌지 한번 더 되돌아 보게 되었으며, 나에게 삶의 근본은 어디에 있는지 깊은 상념에 잠기게 되었다.즉 나에게 익숙한 습관을 내려 놓고,마음을 비울 때 ,나의 근본적인 변화가 시작될 수 있다.의심하고, 비난과 비판을 하는 것에 익숙한 나 자신의 모습들,그것은 세상이 바뀌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의 시장이었던 것이다. 남의 잘잘못을 따지면서, 그들에게 바뀌길 강요하려는 나의 행동들,그것을 나 스스로 알아채지 못하였다.즉 나에게 필요한 것은 선한 행동이었다.선한 행도은 감동이 된다.선한 행동은 바람을 불어서 외투를 강제로 벗기려는 나의 모순된 행동에 대해서, 해를 이용해 자연스럽게 외투를 벗도록 하는 올바른 행동의 변화로 나아가고자 하였다. 도정 스임의 에세이는 그동안 나 스스로 많은 일을 하면서, 바람을 이용해 외투를 벗기려 하였던 건 아닐까 깊은 반성에 빠지게 되었다. 즉 나의 선한 행동들이 나를 바꿀 수 있고, 내 주변사람들을 바꿀 수 있으며, 세상를 바꿀 수 있다는 것, 도정 스님은 나에게 그러한 깨우침을 알려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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