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상자 속 내 인생
LS 에이나트 저 / 파피펍 / 2021년 1월
평점 :
판매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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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성격에 관한 실망감과 좌절감은 엄마의 죽음 이후로 서서히 터지기 시작한 다이너마이트 같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난 엄마를 향한 분노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겨왔던 엄마의 존재감이 큰 공허함으로 돌아왔다. 
어깨에서 아줌마의 손이 느껴졌다.답갑지 않은 위로의 손길이었다. 난 강하게 몸을 흔들었고 아줌마의 손은 무릎으로 떨어졌다. (본문)


소설 <상자 속 내 인생>은 삶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다, 주인공 에바의 마음의 변화에는 교통사고로 갑자기 세상을 떠난 아빠와 그 뒤를 이어서 세상을 떠난 엄마가 있었다. 하루 아침에 고아가 되어 버린 에바의 마음에는 기적에 대한 생각, 부모는 자신에게 당연한 것이었다. 하지만 에바 앞에는 당연한 것,당연한 존재가 갑자기 사라진 것처럼 지워지게 되었다.그리고 에바의 삶과 생활은 서서히 바뀌게 되었다.그 과정에서 세라 아줌마의 등장과 에바를 위로한다고 건넨 말이 에바의 독기 서린 말의 불씨가 되고 말았다.


에바는 부모님의 죽음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을지도 모른다.죽음이라는 것의 실체를 경험하지 못한 사람이 갑자기 죽음을 마주했을 때 느끼는 슬픔과 아픔, 상처, 좌절감과 공허감, 그로 인해 자신의 외로움을 스스로 감내할 수 없었던 에바의 모습,그것은 상자속 갇혀 있는 인생이었다.그것은 에바가 봉착한 삶의 위기의 순간에 있었다. 소설은 그렇게 에바의 삶과, 엄마 아빠의 죽음의 원인을 찾아가는 추리 스릴러였다.그 과정에서 힌트가 될 만한 편지 한통은 에바의 삶의 소소한 삶의 희망이었고,그 과정에서 에바는 자신의 삶에 대해서 새로운 방향점을 스스로 제시하고 있었다.이 소설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다.  부모 중 한사람이라도 갑자기 세상을 떠나면 우리는 허망함과 좌절감,분노를 느낄 수 있다.평소에는 무심코 넘어갔던 상처의 말은 가시처럼 아파올 때가 있다.바로 저자는 그런 에바의 마음의 변화, 그 과정에서 죽음에 대한 비밀을 찾아가는 여정,새로운 사랑의 시작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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