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말 - 아픈 몸과 말의 기록
홍수영 지음 / 허클베리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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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아픈 몸들이 있다.저다 다른 양상과 붕괴와 부수어짐 가운데 놓여져,편견과 접촉하고 편견으로부터 절개되고 편견에 의해 끄집어 드러내진다. 장애의 가장 특징적인 면, 눈으로 드러나는 돌올한 부분만헤아리다 보면 각 사람의 고통은 무심코 짓밟힐 수밖에 없다. (-67-)


우리를 바꾸는 것은 거창한 무언가가 아니다. 변화는 한 사람에게서 오고 한순간에서 온다. 하나의 이름, 한 토막의시구, 잊지 못할 한 마디,질병이 나를 찾아온 뒤로 작디작은 것들의 소중함을 체감하는 살을 살아왔다.(-175-)


횔난할 자격 없다.
시름에 잠기며 꼬박 괴로워하면서도
한계를 부정 못하고
꼼짝도 못 하는 건 나 한 사람인 셈. (-270-)


대다수의 우리는 나를 타인에게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 나와 타인 사이에 비슷한 것,똑같은 것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나와 타인이 다를 때,모습이 다르고, 신분이 다를 때,서로 공감하고,이해하기 위해서 우리는 나를 설명하고,그 설명을 통해서 나를 타인에게 정의하게 된다.저자는 자신을 설명할 수 밖에 없었다.홍수영씨는 바디 에세이스트이면서, 근육병 환자이기 때문이다. 근육에 이상이 있어서, 근육의 수축과 떨림이 매 순간 나타나고 있었다. 약을 먹으면 그 떨림이 적어지면서,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그러면, 사람들은 오해하게 되고,이해하지 않게 된다. 지하철에서 노약자석,장애인석에 앉으려면,자신이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설명하고, 자신의 병을 솔직하게 드러내야 하기 때문이다.의심하는 우리 사회의 또다른 병폐를 홍수영씨의 에세이 속에서 느낄 수 있었다.


저자가 자싱의 이야기를 꺼낸 이유와 목적,지향점은 분명하였다.살아남기 위해서, 생존하기 위해서, 자신을 설명하지 않기 위해서였다.그 과정에서 사회적인 배려와 요구, 권리를 체득할 수 있으며, 저자의 삶의 희노애락을 통해서,우리는 장애에 대한 이해와 관심,배려와 나눔, 포용력에 대해서 알아가게 되며,서로 함께 할 수 있는 이유를 만들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그리고 우리는 이 책을 통해서, 비장애인 누구나 장애를 가질 수 있고,말의 언어를 몸의 언어로 바꿔야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경우도 나타날 수 있다.나에게 주어진 것에 대한 소중함과 감사함을 느끼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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