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바꿔야 안전이 보인다 - 삼성그룹 최초 안전관리자 출신 임원 유인종 쿠팡 부사장의 ‘대한민국의 안전을 찾다’
유인종 지음 / 새빛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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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저녁 시간에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우리나라와 잉글랜드의 국가대표 평가전이 열리고 있었는데 이 중계 화면에 '삼성코닝 용해로 붕괴, 수십 명 매몰'이라는 뉴스 속보가 지나가고 있었다.(-19-)


구미공장에서도 안전사고는 예외없이 발생하고 있었다.구미에 내려간 지 6개월 정도가 지나던 1998년 1월 메인 변전실 내부에서 TPM(Total Productive Maintenance,전사적 생산보전)활동의 일환으로 전력공급 케이블에 공급 위치 표시용 라벨을 부착하던 중에 26살의 젊은 직원이 6,600V 전원 단자에 왼손이 접촉되는 감전 사고가 발생했다.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양손을 모두 잃고 말았다. 사소한 한순간의 판단 착오와 실수가 한 사람의 인생과 가족의 행복을 송두리째 파괴하는 이 무서운 안전사고는 우리 주변에서 언제, 어디에나 예고없이 나타나고 있었다. (-28-)


카길이 150년 이상 지속 가능한 비결에는 혁신이란  유전자 외에 안전이란 유전자가 있다.카길에서 안전이란 '모든 직원들이 하루 업무를 마치고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며, '변함없는 의지와 노력'을 의미한다. (-152-)


당시 삼풍 사업자는 아파트 상가건물을 백화점으로 용도 변경한 후 4층 건물을 뭎리하게 5층으로 증축했고 판매공간을 늘린다는 이유로 기둥을 철거하거나 기둥 두께를 줄였다. 사고 전부터 벽에 금이 가는 등 위험 징후가 나타났지만 경영진은 여업을 계속 강행했다.이 사고 직후 우리 사회는 안전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매우 높았다.(-226-)


생명이 없는 돈을 위해 살아 숨 쉬는 생명을 버리는 악덕 기업과 개인사업자, 집단 이익을 챙기며 공공의 이익은 외면하는 관료,무사안일에 빠진 정부, 리더십의 부재,우리 사회의 도덕지수는 최악이다. 총체적으로 무능한 국가는 매년 각종 참사로 그저 바라만 보고 있다. (-328-)


낫싯배를 타면서도 불편하다고 구명조끼를 외면하지는 않았는지, 사람들이 붐비는 도로가 비좁다고 지하철 환풍구 위를 내달린 적은 없는지,한손으로 핸들을 돌리며 또 다른 손으로 스마트폰에 날아온 문자를 확인하며 곡예운전을 한 적은 없는지 단속카메라가 없는 곳에서 종종 속도를 높이지는 않는지,화재 훈련이나 지진 훈련 때마다 요리조리 도망다니다 보니 소화기 작동법은 물론 사무실 어느 곳에 소화기가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지는 않은지, 내가 바로 그런 사람은 아니었는지 자기 자신을 되돌아 봐야 한다. (-390-)


대한민국은 빨리 빨리 병이 있다.조급하고 성급하고, 빨리 처리하려고 한다.느리게 일을 하면,대한민국 사람들은 답답해 한다.이런한 성향햐은 초고속 인터넷을 확산시켰고,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지만,번번히 후진국형 산업재해와 마주하게 된다. 대표적인 산재로 대구지하철 화재 사건과 삼풍백화점 붕괴사건이다. 그 당시 관료의 직무 유기가 도마에 올랐으며,뇌물을 준 삼풍 사장과 뇌물을 받는 관료가 구속되었고, 회사는 있는지 없는지 모른 채, 사라지고 말았다.. 이러한 과정은 세월호 참사로 이어졌으며,2020년에도 여전히 지속적이면서 한국 사회의 병폐로 자리잡고 있었다.저자는 이러한 안전 불감증에 애해서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말하였다.


나는 달리 생각한다.생각을 바꾸는게 아니라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말이다.안전을 최우선하는 문화가 정착되지 않는 이상 내 생각을 조직이나 문화속에 녹여낼 수 없다.즉 정석대로 일을 하다가는 질책을 당하기 쉽상이다. 즉 도로 위를 무단횡단하고, 커피 잔에 물이 다 떨어지기 전에 손이 먼저 가는 것, 더 나아가, 운전하면서 ,스마트폰을 보는 행위는 흐릿한 준법정신에 있으며,법을 지키지 않아서 벌금이 날라오면, 반성하지 않고, 재수없다고 생각하는 한국인의 보편적인 정서가 숨어 있다.


이 책에는 또다른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장애인 마라토너 이야기다.그는 구미의 공장에서 일하였고, 감전사고로 양손을 잃은 마마추어 마라토너였다. 저자가 그 사람을 익히 소개하고 있는 이유는 그 사람이 마라톤 취미를 가진 이들에게 최고수로서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다.재활의 표본,안전에 대한 자각과 성찰,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와 새로운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그의 삶을 보면 자세히 알 수 있고,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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