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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우주를 알아야 할 시간
이광식 지음 / 메이트북스 / 2020년 12월
평점 :
영국의 유명한 진화생물학자 토머스 헉슬리는 "인류가 지금까지 추구해온 수많은 문제들 가운데 가장 근본적이면서 흥미로운 것을 하나 고르라 한다면 '자연에서 인간의 위치와 인간과 우주의 관계'에 관한 문제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26-)
수축의 시작에서 대폭발까지의 시간은 겨우 몇 분에 지나지 않는다.거대한 항성의 임종으로서는 너무나 찰나에 끝나는 셈이다. 그야말로 우주 최대의 드라마다. 사실 새로운 별이 아닌데도 초신성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옛사람들이 보기에 새로운 별처럼 보였기 때문이다.이 초신서은 한 은하에서 100년에 한 번 꼴로 나타나는 정도로 드문 사건이다. (-80-)
우주에 존재하는 질량이 공간을 휘어지게 만들고, 그래서 우주 전체로 볼 때 우주는 그 자체로 완전히 휘어져 들어오는 닫힌 시스템이다.따라서 유한하지만 안 과 밖,경계나 끝도 없고, 가장자리나 중심도 따로 없는 우주라는 것이다.이것이 바로 깊은 사유 끝에 아인슈타인이 도달한 우주의 구조다.다시 말하면 ,우주는 무한하면서도 유한하기도 하다.이러한 아인슈타인의 '유한하나 끝이 없는'우주에 대해 반론를 펴는 과학자들에게 <뉴욕타임스>는 이렇게 쏘아붙인 적이 있다."우주가 어디선가 끝이 있다고 주장하는 과학자들은 우리에게 그 바깥에 무엇이 있는지 알려줄 의무가 있다."(-149-)
유럽에서 터진 7년 전쟁에 싸우다가 영국으로 도망친 독일 출신의 윌리엄 허셜이라는 오르간 연주자였다.연주로 밥벌이하는 틈틈이 손수 만든 망원경으로 밤하늘을 열심히 쳐다보다가 그만 대박을 터트린 건데,바로 1781년 천왕성을 발견한 것이다.
그 행성은 토성 궤도의 거의 2배나 되는 아득한 변두리를 돌고 있었다,.그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토성 바깥으로 행성이 더 있으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207-)
인간은 끊임없이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었고,가능을 불가능으로 전환하였다.이런 과정에서 실패와 실수가 나타났고,우연과 필연이 있었다.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천문학은 발달하였고,하늘을 보면서, 신화와 종교의 틀을 완성시켜 나가게 되었다.그 과정에서 ,인류의 끝은 유한하였으며,공룡이 지구에서 멸종한 것처럼,인간도 그와 같은 운명에 처해질 수 있다는 두려움 휩싸이게 된다.별의 생멸에서 , 삶이 있다면,죽음이 있다는 것을 인간 스스로 깨닫게 된 것이다.특히 50,중년이 되면, 인간은 죽으과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변하지 않는 것은 ,그 어디에도 없다는 사실에 대해 절감하게 된다.
저자는 50과 우주를 서로 엮어 나가고 싪었던 이유는 그런 원인에서 시작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된다.삶과 죽음,유한한 인생, 더 나아가 자신의 삶에 있어서,변화를 느끼고,내 삶에 대한 값어치를 이해할 수 있다.더군다나 우주의 유한함을 깨닫게 된다면,인간의 삶에 대해서 겸허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즉 이 책에서 우주의 거대함과 디테일함 속에서,인간의 삶은 얼마나 미약하고, 미성숙한지에 대해서 느낄 수 있다.저 끝 명왕성에서 바라다 본 점과 같은 ,지구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존재, 초신성과 같은 거대한 별의 폭발, 빛이 빠져나올 수 없는 블랙홀,지구는 태양을 돌고, 태양은 은하를 중심으로 돌고 있다는 걸 느낄 때,인류는 스스로 우주의 근원, 우주의 첫 시작에 대해서 탐구하게 된다.여전히 지구 안에서 갇혀 있는 제한적인 삶,우주를 이해한다면, 지구를 보존해야 하는 당위성을 깨닫게 된다.인간이 끊임없이 우주탐사를 하고,자연에 도전한다 하여도,미약한 존재,인간의 삶은 한정되어 있으며, 최대 100년 남짓 살아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