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없는 어른도 꽤 괜찮습니다 - 내 삶을 취사선택하는 딩크 라이프
도란 지음 / 지콜론북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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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했으면 당연히 애를 앟아야지!"
"여자라면 애 키우는 행복을 알아야지."
"며느리가 애를 낳는 건 도리지,도리."
아우성은 외면할수록 더욱 격렬해진다.
"애 안 낳을 거면 결혼은 왜 했어?"
"애 없으면 이혼하기 쉽ㅈ지."
"완전불효자 아냐?"
"남편이 가만히 있어?" (-9-)


그런 아빠와 달리 엄마는 돈 버는 수완이 매우 좋았다.서른이 채 되지 않은 나이로 직접 유원지에 양궁장과 사격장을 짓고 장사를 시작했다.유원지의 특성상 겨울에는 내리 쉬어야 하는 일이었음에도 엄마다 장사를 하면서부터 우리 집 형편은 점차 나아졌다.장사를 접은 후에는 백화점에서 핸드백을 팔았는데 인센티브를 받을 정도로 우수사원이었다/. (-72-)


강아지를 키우게 됐다는 소식을 전할 때 이런 반응도 있었다.
"왜 애를 안 낳고 강아지를 먼저 들었어?"
"저 아이 안 낳을 거예요.딩크족인데요."
"아...그래서?"
뭔가 다 알  것 같다는 아, 라는 감탄사를 들을 때 그 한 글자에 담긴 무수한 의미가 내게 전달됐다.(-123-)

사실 우리 부부가 자식이 없어 후회할까 봐 걱정했던 부분도 이 대목이었다.우리 중 한 명이 먼저 세상을 뜨면 자녀가 없는 나머지 한 명은 외로움과 슬픔을 어떻게 견딜 수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식 없는 삶이 우리에게 보다 유리하다고 선택한 사유는 명확했다.부모 세대가 우리에게 의지할 때,의지를 넘어 의존할 때 얼마나 힘들었는지 잘 알기 때문이다.부모에게 받는 데 익숙한 사람들은 미처 모를 수 있는 무게감을 우리는 뼈져리게 알고 있었다.(-176-)


반려견을 키우는 내게 무심코 "애 대신에 개를 키우냐?" 라고 묻는 이들이 적지 않다.나를 대신할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없다고 믿는 것과 마찬가지로 애를 대신할 수 있는 개나,개를 대신할 수 있는 애는 세상에 없다고 본다.때문에 '낳는다'의 의미,즉 혈연에 관해 오래도록 고심했다.(-228-)


우리사회는 딩크족에 대한 차별과 편견이 있다.그건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이 두 부부 중 한 사람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즉 몸에 이상이 있어서 아이를 못낳는다고 생각하거나,정서적인 문제로 인해 아이를 가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도리어 딩크족보다 혼전임신을 더 장려하는 분위기가 우리 사회에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었다.아이를 낳지않는 부부에게 불효자, NO애국자라고 생ㄱ가하는 사회적인 풍토가 존재하고 있다.


저자는 자발적인 딩크족이다. 아이를 가질 수 없는 형편이 아닌, 스스로 자발적인 딩크족이 되었다.아이를 가지고,키우는 것보다는 프리랜서로서 자신의 일을 더 사랑하기 때문이다.그리고 아이에게 쏟는 에너지를 부부와 부모님에게 쏟기로 다짐하였기 때문이다.하지만 사회는 그들을 이해하지 않는다.아니 이해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고 있다.아이를 키우는 것 대신에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에 대한 노골적인 불편한 시선들, 불편한 질문들을 서슴없이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결혼하고 신혼부부가 되었지만, 아이가 없다는 이유만으로,법적인 보호,제도적인 혜택에서 벗어나 있었으며, 청약저축을 들어도,후순위로 밀리게 된다.그리고 미래의 노후 문제도 있었다. 하지만 그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화고,딩크족으로 살아가야 하는 당위성을 이 책을 통해서 제시하고 있었다.삶과 일에 대한 균형과 조화,우리 사회의 편견과 차별의 시선이 딩크족에게 향하지 않았으면 하는 진심어린 시선,더 나아가 자신들도 온전한 부부로 인정해주길 바라는 그 마음이 느껴졌다.그리고 앞으로 한국이 프랑스처럼 , 딩크족,동거에 대한 제도적인 혜택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합리작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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