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슬픔엔 영양가가 많아요
강지윤 지음 / 봄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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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부고에 큰 충격과 ,절망, 슬픔이 한동안 나를 덮쳤고, 오늘도 내 심장이 부서져 내리는 소리를 듣습니다.그리고 그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자리에는 이 질문이 내내 맴돌았습니다.

이렇게 슬픈데 내가 이렇게 살아도 될까? (_4-)


취해서 잠이 들다 아침 햇살이 깨워주는 방안에서 누군가가 건네주는 따뜻한 꿀물이 마시고 싶었어요. 속 쓰린 나를 위해 콩나물국을 끓여주고 내 등을 토닥이는 따뜻한 손길을 한번 느껴보고 싶었어요. 별 게 다 부러운 그런 날이 있잖아요. 왜. (-54-)


죽으면 죽는 거지 뭐,
죽으면 영원히 쉬는 거고,
어차피 막을 수도 없는 일인데
더 이상 두려워하지 말아야 겠습니다.
장시간 비행기를 타야 할 때는 잠도 푹 잘수 있도록

흔들려도 영혼까지 흔들리진 않으면서
기쁘게 날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127-)


나는 적막이 외로운 사람이라.
홀로 고요히 글을 써야 할 때조차 사람들이 백색소음을 내고 있는 곳으로 가야 합니다.혼자일 때의 고독이 오히려 글쓰기를 방해하기 때문이지요.글쓰기에 몰입하는 순간, 옆에 누가 있든 없든 아무 상관도 없어지는데 말입니다. (-189-)


맛있게 먹는 내 모습을 힐끗거리며 바라보던 그 식당 주인 부부의 희미한 미소가 아른거리네요. 속으로는 무슨 사연 있는 여자길래 아침부터 바닷가 마을에 혼자 국밥을 먹으러 왔나,그런 생각을 했겠지요,그러면 어때요. 사람들의 생각이나 오해가 무슨 상관이겠어요.혼자면 어때요. (-247-)


태어나서 ,아이가 되고,아이가 커서 ,어른이 된다. 그 과정에서 학교를 다니고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는 것, 그리고 우리는 아기와 함께 살아가다가 어느 순간 이별을 할 때가 찾아올 때가 있다.살아간다는 것은 만만치 앉은 시간이다.불안과 걱정, 불확실성, 인간이 인간으로서 느껴지는 그 순간이란 죽음을 인식하는 그 순간이었다. 아픔 속에서 자신의 아픔을 드러내지 못하는 우리 삶에서 ,살아가는 것이 반갑지 않을 때가 있다.나의 가장 가까눈 친구나 가족이 세상을 떠났을 때, 받게 되는 준비되지 않는 부고장은 슬픔 속에 침전하게 되고, 내 삶은 점점 더 가라앉게 되었다.그 과정 속에서 강지윤님의 <그대의 슬픔엔 영양가가 많아요>에느 죽음에 대해서 관조할 수 있는 비결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었다.불확실함과 불안을 이겨내는 것는 누군가의 위로에서 채워질 수 있다.책을 통해서 위로를 느끼고,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위로를 얻을 수 있다.사람과 마남을 통해서 위로를 내 것으로 가져 올 때가 있었다.하지만 저자의 삶, 죽음이란 결코 나 자신에게서 벗어날 수 없으며, 견딤으로서 살아가라고 말하고 있었다.우울하고,불안하고, 살아갈 이유조차 모르는 상황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의지르 가지는 것조차 사치가 될 수 있다.내 삶에 대해서 나를 옥죄는 것들, 그 하나 하나가 그리워지는 이유였다.적막을 싫어하는 저자에게는 항상 누군가가 있는 곳으로 찾아다니고 있었다.즉 저자의 내면 속 죽음의 그림자가 혼자 있는 것을 못 견디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된다.강한 사람이 혼자있을 수 있고,외로움과 고독을 꼽씹는 이유는 여기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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