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토피아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최상의 공화국 형태와 유토피아라는 새로운 섬에 관하여 현대지성 클래식 33
토머스 모어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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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은 자신이 여행했던 새로운 나라에서 본 잘못된 제도에 대해 많이 이야기했지만, 우리가 사는 이 도시와 나라와 민족과 왕국에서 자행되는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자 할 때 모범으로 사용하기에 적합한 제도에 대해서도 꽤 많이 알려주었다.이런 부분은 기회가 주어졌을 때 다시 말할 것이므로,지금은 유토피아에 살던 사람들의 관습과 제도에 관해 그가말해준 것만을 그대로 전하려고 한다. (-32-)


시포그란토르의 주된 업무이자 거의 유일한 업무라고 할 만한 일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빈둥거리며 놀고 먹는 사람이 없게 하는 것과, 모든 사람이 자기 직업에 열심히 일하는지를 감독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무거운 짐을 실어나르는 노예처럼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쉬지 않고 죽도록 일해야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런 것은 노예보다 못한 비참한 삶이지만, 이 나라를 제외한 세계의 거의 모든 곳에서 노동자들은 그런 모습으로 살아갑니다. (-114-)


유토피아 사람들은 들어봤지만 단 한 번도 해보지는 않은 저 정신 나간 도박게임인 주사위 놀이 그리고 사냥과 매사냥도 그런 어리석은 거짓된 쾌락으로 분류합니다.그들은 테이블 위에서 주사위를 던져 어떤 쾌락을 얻을 수 있겠냐고 반문합니다.설령 주사위를 던지면서 한두번은 재미를 느끼고 쾌락을 얻을 수 있겠지만, 자주 하다 보면 지겨워지지 않느냐고 말입니다.(-152-)


유토피아는 54개의 도시로 이루어져 있는데,아마우로스는 이 섬의 정중앙에 있어 실질적인 소도 역할을 하는 도시 이름이다.그리스어로 "어슴푸레한,어두운"이라는 뜻을 지닌 '아마우로스'에서 유래했으며, "꿈속에서나 어슴푸레 볼 수 있는 도시" 라는 의미를 지닌다. 즋 현실도시가 아니라 "꿈속 도시"라는 뜻이다.유토피아는 모든 도시는 형태나 제도가 모두 동일하기 때문에 유토피아의 화자 라파엘은 자기가 5년 동안 머문 아마우로스를 중심으로 유토피아의 문물과 제도를 설명한다. (-271-)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는 1516년 쓰여진 책으로,지금의 공화국의 기본 틀을 만들어가는 상상속의 도시를 말하고 있었다.그건 그 시대가 왕정,즉 군주가 달스리는 도시이며, 전쟁을 즐기는 군주의 모습,용병이 한 나라에 머물게 되면서 발생하는 폐단을 적시하고 있었다. 그건ㅁ 우리가 생각하는 도시의 모습이 직름처럼 구체화되지 않아씀을 이 책을 통해서 증명해 내고 있었다.


즉 이 책에 나오는 유토피아는 지금의 나라의 형태를 예측하고 예언하였으며,한편으로는 우리 스스로 500년의 기간동안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에 맞는 국가의 형태,수도와 법과 제도에 대해서 점차 완성시켜 나갔음을 알 수 있다.그 시점이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 이후였으며,두번의 큰 전쟁이후, 전셰계 많은 국가들이 왕정에서 공화정으로 국가의 형태를 만들어 나가게 된 것이었다.즉 마르크스의 <자본론>이후 전세계는 공산주의 와 자본주의로 양분되었으며,점차 자본주의로 이행하면서, 공화국의 효용성과 조건들을 제도와 법을 통해서 완성시켜 나갔다.즉 나라 유토피아의 54개 국가는 법과 제도가 동일하며, 일하는 사람과 일하지 않는 사람이 분리된 왕정의 형태에서 벗어나 누구나 보편적으로 일할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을 상상속에서 완성시켰으며, 머슴이나 노예로 살아가지 않기 위해서,그들을 위한 직업이 생겨나야 한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지적해 나가고 있었다.즉 시포그란토르가 하는 일이 바로 그런 일이며,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노동부,노동청이 그런 일을 도맡아하고 있었다.토마스모어의 <유토피아>는 노예제도가 사라지고, 일이 생존의 방편을 넘어서서, 자기실현으로 이어지는 과정들, 그 과정들 속에서 행복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조건은 무엇인지 , 알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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