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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 (道德經) - 노자는 최고의 수련가이고 도덕경은 최고의 수련서이다
이승훈 지음 / 지혜의나무 / 2020년 9월
평점 :
무위는 어떤 방향이나 장소나 모양 모습에 의하여 가로 막히지 아니한다. 그래서 무위자연은 청정한 그대로이고 위엄을 만들지 아니 한다. 그러면 무위자연은 어디서 찾아야 하는가? (-32-)
화려한 색깔은 사람의 눈을 멀게하고
현란한 음악은사람의 귀를 멀게하며
맛있는 음식은 입맛을 망치게 하고
격렬한 운동은 사람의 마음을 미치게 만들며
얻기 어려운 재화는 사람의 행동을 그르치게 하네.
이 때문에 성인은 뱃속을 위할 뿐 눈을 위하지 않는다네.(-137-)
다른 사람을 이기는 자는 힘을 취하여 얻어지는 것뿐이고 자기 자신을 주재하고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진실로 강한 것이다. 굳이 남을 이겨야 한다면 형체가 있는 힘이 아니고 덕으로써 상대를 교화함으로써 나와 함께 함으로 너와 내가 아닌 우리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 이기고 스스로 강해져야 할 것이다. (-278-)
그러므로 몸으로써 몸을 살피고
집으로써 집을 살피며
고을로써 고을을 살피며
나라로써 나라를 살피고
천하로써 천하를 살피니라
내 무엇으로써 천하가 그러함을 알겠는가?
이에 의해서이니라. (-417-)
하늘의 도는 남는 것은 덜어내고
부족한 것은 보태주지만
사람의 도는 그렇지 않으니
부족한 것을 덜어내어
남는 것레 보태네.
누가 능히 여유가 있어서 천하를 도울 수 있겠는가?
오직 도를 지닌 성인뿐이라네. (-559-)
도를 아는 것은 누구나 가능하지만, 도를 행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없는 것이다. 도가 사상의 뿌리였던 도는 우리의 삶의 이치였으며,천하를 도모하는데 ,도는 빠질 수 없는 삶의 본질이었으며,정치의 근본이었다.한반도의 수많은 왕들이 권력을 취하고, 도를 구하려고 하였지만, 도에 가깝지 못함으로서,비운의 왕이 되었으며,역사의 오점을 남기게 되었다.그만큼 도를 행하는 것은 어려우며, 유혹에 미혹되지 않아야 도에 가까운 삶을 살아갈 수 있다.그리고 도의 근원은 무위자연에 있다.
현대인들에게 도를 강조하는 것은 우리의 삶이 점점 더 도에 멀어져 가고 있기 때문이다.자연에 가깝고, 물에 가까운것이 도의 형태라면,현대인의 삶은 도의 가치에서 벗어난 삶을 살아간다. 인간이 쓰고 있는 화려한 기술들이 대부분 그런 경우이며, 자극적이면서,선정적인 것에 심취하면서,한편으로는 위선과 모순적인 삶 속에서 기적을 원하는 삶을 추구하게 된다.
도는 억지스럽지 않다.도는 이치를 구하는 것이었다.이치에 가까운 삶을 살아가면, 세상 사람들에게 원망하지 않으며,자신에게 원망하지 않는 삶을 살아간다.불행이 내 앞에 당도해도 극복할 수 있느 힘이 저절로 생기게 된다.남을 이기기 위해서 살아가는 삶은 도에서 벗어난 삶이다. 도에서 무위자연을 언급하고,극기를 강조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남을 이기기보다 더 어려운 것은 나 자신을 이기는 것이기 때문이다.그만큼 나를 이기는 것은 현실과 타협하지 않으며, 자신을 온전히 지키는 삶을 추구하는 것이다. 돌이켜 보며 조상대대로 도를 지키면서,살아온 이들이 권력의 힘의 균형에 맞서다가 비명횡사하게 된 이유도 도를 지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주는 하나의 반증이었다.
그럼에도 우리는 도를 가까이 하고, 지킬 수 있어야 한다.내일 나 자신이 죽을 지언정 말이다. 내 삶을 지키고,내 주변의 보금자리를 지키는 것, 결국은 내삶이 끝난뒤에도 후대의 삶이 이어질 수 있는 것은 우리가 끊임없이 도를 구하는 삶을 추구해 왔기 때문이며, 도를 구하는 것이 무소유의 삶을 살아가며, 취하지 않아야 할 것을 취하지 않는 삶이다.결국에는 나를 지키고 ,내 주변 사람을 지키는 궁극적인 목표 그 자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