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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경계 인간 호모옴니쿠스 - 온·오프라인을 자유롭게
송승선 지음 / 비욘드북스 / 2020년 10월
평점 :
몇 년전 토요일 아침 문득, 외출 시 지갑 없이 휴대폰으로 모든 일을 해결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왠만한 결제는 신용카드로 하면 되고 이미 모바일에 담긴 각종 '페이'로 인하여 오프라인이나 온라인에서 모두 모바일로 결제가 가능하다.그러니 현금이 꼭 필요한 경우만 아니면 가능하겠다는 생각에 지갑 없이 종일 모바일로만 사는 것에 도전하기로 했다. 도전! (-32-)
신문기사에 유통 기한을 알려주는 냉장고가 나왔다고 한다.디자인과 컬러가 예쁜 국내 최고의 브랜드라 예전에도 비쌌는데, 더 비싸졌을 것 같아 당장 구매는 어렵겠지만, 궁금하다. 냉장고에 들어 있는 식재료를 푸드 리스트에 등록하여 관리할 수 있고 상품 카메라가 탑재되어 2,100여 가지 식재료가 자동으로 식품 인식 기술을 통하여 인식된다. 유통 기한 만료 3일 전부터 알람으로 알려주고, 해당 재료들로 만들 수 있는 레시피 추천을 해주며 부족한 식재료는 온라인 쇼핑으로 연결된다고 한다. (-117-)
생각해보면 상품을 보지 않고 산다는 것은 옛날에는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이다. 일단 공장에서 찍어내기 이전에는 수공업으로 만들었을테니 상품의 퀄리티가 일정치 않았을 것이다.들어가는 노력과 만드는 사람의 경쟁 상황이 달랐을 테니 가격도 기준이 명확치 않았을 것이다. (-187-)
나도 이제 실버 세대에 진입하면서 우리가 주고 싶은 서비스를 설계하는 것이 아니라 실버 고객들의 상황과 관심을 이해하고 , 그들이 불편함 없게 쇼핑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 결국은 나이들어가는 내가 받고 싶은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되어야 한다. (-245-)
30년 전 드라마를 보면 컴퓨터가 소품으로 나올 때가 있다.그런데 상당히 이질적이다. 컴퓨터 없이 모니터 하나 달랑있는 소품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사실 컴퓨터가 있었지만 대중적이지 않앗고, 인테넷이 대중화되지 않았으며, 이메일 사용법도 몰랐던 시대였다. 그리고 1990년대는 아날로그, 로컬에 의존하는 시대였다. 21세기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사람들은 서로 소통하고 함께 해 나가면서, 컴퓨터가 일상이며, 모바일을 이용하여 여러가지 변화들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바로 저자가 언급하는 옴니 채널, 아날로그와 디지컬을 오가는 새로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즉 이 책을 읽는 이유는 저자처럼 아날로그적 관습과 디지털적 관습이 문에 배여있는 이들에게 필요한 책이다. 그들은 태어나면서 디지털 기기를 손에 쥐었던 아이들과는 다른 정서를 지니고 있다.디지털 기기에 익숙하면서, 간간히 아날로그적인 감성과 감각을 찾게 된다. 전자결제, 네이버페이,카캍오페이를 즐겨쓰는 세대이면서,현금을 들고 다니는 세대이기도 하다. 온라인 쇼핑으로 물건을 주문하면서도, 재래시장 5일장에서 시장 상인에게 물건 사기를 좋아하는 세대이기도 하다.바로 저자는 자신과 비슷한 정서를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모바일 기기에 의존하면서, 앞으로 그들이 실버세대가 되었을 때, 어떤 변화가 나타나고,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알려주고 있다.직업적으로 디지털 기기에 가까운 저자의 삶은 그렇게 디지털을 받아들이면서,아날로그적인 삶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