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한 자들과 대화하는 법
페터 모들러 지음, 김현정 옮김 / 시그마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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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어에서는 '무지' 혹은 '무시'와 관련된 단어들은 동사로 사용되든, 명사로 사용되든 매우 부정적인 의미를 갖는다. '저 사람은 무지한 사람이야!','전혀 몰라!','적어도 지성인들 사이에서 이러한 말들은 모욕적인 의미로 해석된다.
하지만 바로 여기에 수많은 불쾌한 경험에 대한 열쇠가 존재한다면 어떻게 될까? 매우 부정적으로 해석되는 이러한 무지함이 더 많은 자유와 재량을 제공한다면? 무지함을 반사적으로 무시하지 않고 그것을 내재화한느 행위가 특히 지성인들에게 그리고 굵직굵직한 공론에서 막대한 이득을 가져온다면? 대중 영합주의자들이 판치고 있는 시대에서 무지한 자들의 전술이 차별화 전략을 추구하는 이들의 도구가 될 수 있다면?
명밳히 이러한 도구는 절실하게 필요하다. 안타깝게도 지금까지는 이러한 도구다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사용되고 있다. 단순주의자에 맞서 끊임없이 논거만 대는 사람은 매번 실패를 경험하게 된다. (-11-)


이는 국가 정상들이 만날 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무지한 자들은 다소 교활하거나 유치한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가 종종 있다.이는 도시나 시골을 막론하고 거의 모든 일상에서 똑같이 일어난다. (-27-)


클린턴은 무지한 자들의 계략을 잘 알고 있었다. 그녀도 이러한 기술을 사용했더라면,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그녀가 속한 계층, 그녀의 환경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예일대학 출신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차라리 자기 방식을 고수하고 자신만의 사실적 지식을 툭적한다. 그렇게 클린턴은 논리라는 도토리를 부지런히 한가득 모아서 자랑스럽게 숲에 들어서는 똑똑한 다람쥐처럼 행동했다.하지만 그곳에는 그녀는 가득한 도토리에 전혀 상관하지 않는 누군가를 만난다. (-79-)


논리만 펴는 사람은 이기지 못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소통의 다른 많은 가능성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반대로 무브 토크나 베이직 토크만 하는 사람은 자신의 뜻을 성취할 수는 있겠지만, 정치적인 하지만 사안과는 거리가 먼 행위에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게 된다.오로지 원하는 결과를 얻겠다는 이유로, 그렇다고 최상의 결과도 아니면서 말이다. (-124-)


많은 사진기자들이 계속해서 '악수해 주세요! 악수해 주세요!'라고 요청한다. 그런데 악수장면이 연출되지 않는다. 악수를 먼저 청해야 하는 쪽인 트럼프가 그냥 아무 말 없이 앉아 있다.그러자 메르켈은 트럼프 쪽으로 몸을 구부리면서 분명하게 말한다."사진기자들이 악수를 원하잖아요."트럼프는 카메라들이 찰칵찰칵 셔터 소리를 내는 동안 노골적으로 메르켈의 말을 무시하고 퉁명스럽게 무표정한 얼굴을 보이며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175-)


당신이 통제할 수 없는 반사 반응에 주의하라. 물론 당신의 신념을 배반하라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자만에 빠진 행동에서 벗어날 필요는 있다. 상대가 당신만큼 달변에 능하지 않은 사람이거나 교양있게 말하지 못한다고 해서 그는 전 인류의 적이 아니다,. 도덕은 선하고 아름다운 것이다. 하지만 통제가 불가능한 반사적인 속단은 금물이다. (-214-)


2016년 트럼프는 힐러리를 꺽고 미국 대통령이 되었다.4년 뒤 2020년 트럼프는 바이든에게 지고, 바이든이 미국 대통령이 되었다.무례하고,오만하고,교활하고,유치한 트럼프는 2016년 환영받았고, 2020년에는 환영받지 못하였다. 그건 그의 오만함과 무례함이 댖붕들에게 학습되었고, 트럼프느 2016년에 써왔던 전략과 전술이 2020년에도 먹혀들거라는 계산을 가지고 잇었다.하지만 대중들은 트럼프를 선택했고, 트럼프를 멀리하였다.


이 책은 트럼프가 왜 이겼고, 힐러리가 졌는지 면밀하게 분석하고 있다.논리로 무장한 사람이 왜 무지에 익숙한 사람에게 번번히 지는지 이해할 수 있다.즉 말을 잘하고, 액면 그대로 쏟아내는 사람이 번번히 윽박지르는 사람들에게 지는지 힐러리와 트럼프의 대결구도를 예로 들어서 설명하고 있었다.즉 힐러리가 대선에서 진 것은 트럼프의 의도적인 무브토크와 베이직 토크에 밀린 것이다. 즉 힐러리의 논리가 트럼프에게 건너갈 때,상쇄되었고, 힐러린의 약점이 그대로 노출되어 버렸다.


즉 이 책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다.제목과 다른 이 책 제목 속에서 논리로 무장한 여성이 왜 힘의 논리에 익숙한 남섬에게 밀리는지 분석해 나가고 있다.그리고 저자는 그것에 대해서 메르켈의 예를 들어서, 트럼프에 대항하는 메르켈의 적절한 처신을 가르쳐 주고 있었다.즉 무례함에는 무례함으로 맞서야 하며,그래야 힘의 균형에서 비리지 않는다. 소위 논리로 무장한 진보 계열 정치인들이 힘과 권력, 억지와 무례함으로 무장한 보수 정치인들에게 지는 밀리는 이유는 무엇이며, 그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길 수 있는 방법을 이 책을 통해서 제시하고 있었다.더 나아가 논리로 무장한 모범생이 무지한 양아치에게 이길 수 있는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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