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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르파티 - 너의 운명을 사랑하라
이주향 지음 / 맥스미디어 / 2020년 10월
평점 :
아모르 파티는 운명애, 운명에 대한 사랑입니다. 아모르파티는 예기치 않게 '나'를 옥죄어오는 운명 속에서 세상을 원망이나 하고 남 탓이나 하는 자에게는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아모르파티는 등이 휠 것 같은 삶의 무게 속에서 자기만의 고유한 운명을 발견하고 ,그 운명을 사랑하게 된 자의 삶의 노래입니다. (-7-)
미국의 남북 전쟁이 배견인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스칼렛 오하라만큼이나 비중있는 인물이 바로 멜라니 해밀튼 입니다. 잚은 날 '저 애는 왜 저리 착해 빠졌나'했던 멜라니에게 이제는 눈길이 가고 마음이 갑니다. 멜라니의 발견에 나도 놀랐습니다. (-37-)
원천강은 어디에 있을까요? 답이 없습니다. 답이 없는데 물음이 있습니다. 진짜 물음이지요. 하이데거가 그랬습니다.'답이 있는 물음은 물음의 형식을 가장한 가짜 물음이라고, 진짜 물음은 답이 없다'고. (-110-)
태양에게도 생일이 있을까요? 동양이든 서양이든 옛사람들은 해가 가장 짧아지는 동지를 생일호 여겼습니다.밤이 가장 긴 날인 동지를 동양에서는 일양이 싹트는 날로 여겼고, 서양에서는 그즈음인 12월 25일을 태양신의 탄생일로 생각했습니다. 바로 그 태양신의 탄신일을 예수의 탄신일로 선포한 것은 4세기 로마 교회였습니다. (-189-)
무엇보다도 보물은 이웃이었다네요. 마당에서 자란 호박이나 가지, 상추를 들고 찾아오거나 묘목을 선물로 주는 이웃은 아이들을 함께 키우고 소소한 일상을 나눌 수 있는,사촌보다 가까운 가족이었다고 했습니다.그중 한 가족이 서울로 이사하기 위해 집을 내놓았지만, 팔리지 않아 3년 만에 결국은 집 파는 것을 포기하고 눌러앉았는데, 그것조차 감사할 일이었다고 고백학더랍니다. 하마터면 이 좋은 이웃들을 잃어버릴 뻔했다고. (-231-)
예고되지 않은 운명이 우리 앞에 당도할 때가 있다.살아가면서, 좋은 일, 슬픈일, 아픔을 동시에 겪곤 있었다. 세월호 사건처럼 국가 초유의 사고 뿐만 아니라 우리는 일상 속에서 운명적인 사건과 겹쳐진다. 그럴 때,그 운명이 왜 내 앞에 다가왔는지,누군가를 원망하고 미워하면서 회피라게 된다. 아모르 파티는 니체의 사상 깊숙한 곳에 있으며,나의 운명에 대해서 받아들이는 긍정적인 자세에 있었다.
즉 이 책은 영화 에세이다. 우리가 보았던 여러가지 영화들을 새로운 관점에서, 영화의 배경지식을 동시에 얻게 된다.영화 속에서 장소,역사, 시간, 문화,지리 등등 아우르고 있었으며, 지금의 세상을 보는 관점과 과거의 어느 한 시점에서 바라보는 관점을 서로 겹쳐 놓으며, 내 삶을 익숙함에서 벗어나 낯설음 그 자체로 들여다 볼 수 있다.
돌이켜 보면 오판은 세상을 보는 관점이 익숙할 때 흔히 저지르게 된다. 누군가 선한 이미지를 지닌 사람이 어떤 범죄를 저지를 때,나에게 익숙한 사람, 선하다고 생각한 사람일 때, 현실을 부인하게 되고, 부정하게 된다. 그럴 때,우리는 운명이라는 단어를 쓰게 되고,아모르파티를 말하고 있었다.실제 이 책을 보면, 내 삶에 위로와 위안,차분함을 느끼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인간의 다양한 모습들은 영화속 어떤 인물들과 겹쳐지게 된다. 크리스마스캐럴 속의 스쿠루지가 나의 모습이 될 수 있고, 영화 명랑의 이순신이 나 자신이 될 수 있다.'삼국지 속의 유비가 될 수 있고,조조가 되어서, 사람을 업신여길 수도 있었다.그럴 때,우리는 나의 다양한 모습들을 운명과 결부짓게 된다.나의 운명을 쇼ㅏ랑하게 되면, 주어진 것에 대해서 만족하게 되고,주어진 상황에 대해서 억울해 하지 않게 된다. 나의 삶을 그대로 볼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이 책에서 저자가 강조하고 있는 아모르파티이다. 아모르파티의 의미를 깨닫게 된 이들이라면 극단적인 상황에 내몰리면서도,스스로 살아남을 수 있는 조건을 스스로 만들어 나갈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