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후
정여랑 지음 / 위키드위키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33-2.jpg


133-3.jpg


133-4.jpg


133-5.jpg


133-6.jpg

 

 



1990년대, 30년 전, 나이가 차면 결혼 하고,아기를 낳고 사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다. 30대 후반이면, 노총각,노처녀라 하였다.그런 일반적인 가족의 형태가 무너지기 시작한 것은 IMF 직후 였고, 점점 더 확신되는 추세 속에 있었다. 과거 60여명이 모여서 수업 받던 콩시루 교실이라는 말이 이젠 과거의 역사가 되었으며, 아련하게 남아 있다.물론 학교 교육에서 한 반에 40여명을 가르치는 것에 대해 문제를 삼았던 것도 저출산으로 인하여 ,이제 언급조차 화지 않는 상황이다. 이러한 사회적인 모습 속에서 때마침 정여랑 자가의 <5년 후>를 읽게 되었고, 우리사회의 모순과 위선에 대한 작가의 관점을 엿볼 수 있다.


우리는 저출산 문제를 깊이 고민하고 있다.그건 인구구조가 삼각형에서 항아리형 구조로 바뀌고 있어서다. 특히 지방의 소도시의 경우 , 다자녀에게 혜택을 주는 것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는 현재의 모습은 저출산이 지역에 사는 각지역의 인구가 줄어드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소설은 바로 이런 저출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을 각자의 인물들의 삶을 통해서 투영하고 있었다.특히 책 제목 <5년 후>는 지금 우리의 결혼제도와 다른 새로운 결혼제도를 암시하고 있었다.


보편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결혼은 종신제이다. 물론 성격이 맞지 않아서 이혼하거나 사별하는 경우는 더러 있다.그것을 이 소설 스토리를 기준으로 설명하자면, 결혼종신제에 해당된다. 그런데 법적으로 결혼종신제 뿐만 아니라 결혼 갱신제를 인정한다면, 어떻게 될까 상상해 보게 되었다.즉 결혼 후 5년동안 살아보고,헤어지거나, 5년 더 갱신하거나, 종신제로 바꾸는 것이다. 바로 결혼에 대한 선택권을 부부에게 주는 제안이다. 즉 지금처럼 여성이 남자와 남자 쪽 가족에 종속되어 있는 현실을 볼 때, 결혼갱신제는 상당히 평등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고,여성의 인권도 높어질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즉 어른들이 말하는 결혼전에 동거해 보아야 한다는 말이,결혼갱신제와 거의 흡사한 특징이라 말할 수 있다.더군다나 성소수자에 대한 문제들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고, 결혼 이후 아기를 갖지 않거나, 아기를 못 가지는 상황이 될 때, 일방적으로 부부간에 생기는 갈등이나 다툼의 여지를 해결할 수 있는 진보적인 형태의 결혼 방식이 될 수 있다. 소설은 그렇게 우리가 생각하는 결혼 종신제를 결혼 갱신제로 바꿀 경우 어떻게 달라지는지 이해할 수 있고, 부부간에 선택권과 권리를 존중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깊이 느낄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였다.소설 속 이야기가 지금은 생소한 제도이지만, 앞으로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할 지 모르므로, 결혼 갱신제가 나타날 개연성도 어느 정도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리뷰어스배너.png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