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이야기 2 - 진보 혹은 퇴보의 시대 일본인 이야기 2
김시덕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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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유럽으로부터의 고립을 자초한 에도 시대 일본이 퇴보했다고 적었습니다. 그 이유는 당시 유럽이 전 세계에서 가장 치열하게 내부적으로 전쟁을 벌이고 있었고, 무한 전쟁을 위해 국가 체제를 혁신했으며, 혁신을 통해 이루어낸 역량을 유럽 바깥으로 발산해서 전 세계를 식민지화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19-)


하지만 로닌들이 사회 정세를 어지럽힌 최대 사건은 1702년에 발생한 아코 사건 , 즉 47인의 무사가 주군의 복수를 위해 적대자를 살해한 사건입니다. (-149-)


또 몇몇 난학자들이 네덜란드어를 번역한 임파선, 췌장, 쇄골, 인대, 신경, 동맥, 정맥, 정신착란, 혹성, 지평선, 원소,수소, 탄소, 질소, 원자,물질, 법칙, 시약, 용적, 연소, 산화, 환원, 온도 ,결정, 증류, 여과, 포화, 장치 같은 한자어 단어를 오늘날까지도 쓰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기도 합니다. (-240-)


구리랴마 고안은 의사로서 직접 해부를 진행했기 때문에 남이 열어준 신체 내부를 관찰하기만 한 야마와키 도요보다 훨씬 많은 사실을 홗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가 확인했던 대표적인 장기가 췌장입니다. 췌장은 한의학의 오장육부설에 없고 서양의학서에서도 기술이 애매했기 때문에, 구리야마 고안은 췌장을 확인하고도 그것이 장기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 후 <해체신서>가 번역되고 췌장의 존재가 알려진 뒤에 이루어진 도적 주베이의 사체해부에서는 그 장기가 췌장임이 확인되었습니다. (-350-)


저자 김시덕님은 고려대 일본어학과를 나와 일본의 국문학 연구자료관에서 박사학위를 받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일본과 한국의 역사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으며, 한국과 일본 사이에 벌어진 임진왜란에 대한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었다. 여기서 이 책 <일본인 이야기>는 기존의 일본 정사와 차별화하고 있었다. 그건 보편적인 일본사가 정사에 의존하였다면, 이 책은 일본인, 즉 일본에 살았던 서민의 관점에서 일본사를 엮어 나가고 있다. 특히 일본이 쇄국정책을 풀고 ,에도 시대에 서양문물을 받아들이면서, 의술이 발전한 일본은 동아시아 삼국 중에서 가장 먼저 앞서 나가기 시작하였고, 그과정에서 일본의 과학기술은 높은 수준에 도달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듯,그들이 쉽게 서양에 자신의 나라를 문호개방을 한 것은 아니었다.전염병과 기근, 사무라이에 의해 조직된 테러,그러한 일본 사회의 여러 변수들이 스스로 서양 문물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사회적 여건과 일맥상통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네덜란드와 포르투갈에 자신의 나라의 문을 개방하였다.


<일본인 이야기 2>는 그중에서 일본의 난학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지금의 네덜란드를 화란국이라 부르던 때가 잇었다. 난학을 난의학이라고 하고 있으며, 네덜란드의 의술을 받아들인 일본은 그 과정에서 네덜란드 의학서 <해체신서>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한의학과 다른 난의학의 특징을 찾아나가고 있었다.하지만 난의학이 일본 사회에 들어왔다 하더라도 바로 일본 사회에 접목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었다. 그들은 여전히 한의학 일색의 동양 의술을 가지고 환자의 병을 다루고 있었으며, 우리가 췌장이라 부르는 장기를 알게 된 것도 <해체시서>를 번역하고, 일본인들의 사체를 해부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성과였다. 즉 이 책을 통해서 우리가 알고 있는 일본의 또다른 역사를 분석하고, 해체하게 되었으며, 그들의 사회적 모순,국가의 영향력, 더 나아가 사람과 사람 사이에 보이지 않는 가치와 역사를 병행하여 이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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