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낙타는 사막을 건너지 못한다 - 아부다비에서 찾은 인생이라는 사막을 여행하는 법
김지광 지음 / 청년정신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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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이 아닌,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찾기 위해 자신의 의지대로 삶을 개척하는 그 순간이야말로 위대한 승리자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어쩌면 새로운 꿈을 향해 갈급한 도전을 하는 그의 모습에서 대리만족을 느꼈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29-)


엄격한 아버지와 자애로운 어머니의 모습이 이상적인  가정의 전형으로 여겨지던 그 시절, 아버지는 엄격한 훈육을 통해 이데올로기를 몸소 실천했다.
그러나 엄격한 것과 강압적인 것은 구별되어야만 했다. 규율과 순종만이 절대적인 가치로 다루어질 때, 사랑과 정감은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를 놓치고 만다. 때때로 나는 울리 집이 벽장 속의 시계와 같다고 여겨졌는데, 겉으로 드러나 보이진 않지만 시곗바늘이 가리키는 곳을 향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1 분 1초의 오차도 허용되지 않고 울려야 하는 알람처럼 항상 긴장 상태에 있어야만 했기 때문이다. (-96-)


아무리 비슷한 목적지를 가고, 같은 풍경을 바라보고 , 같은 대화의 공간 안에 있다 하더라도, 어떠한 마음, 상태이냐에 따라 모든 것이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결국 ,그 무엇의 공유가 이어지고, 그 어떤 것의 공감이 형성되려면 서로의 마음부터 열려 있어야 가능한 것이다. (-176-)


누구나 상처를 피하고 싶지만, 때로는 어쩔수 없이 상처를 입게 되기도 한다.그러나 그 상처가 치유될 것인지 그렇지 않을 것인지는 오로지 자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 상처를 치유하는 유일한 길은 그 상처를 정직하게 인정하는 것이다. (-262-)


한 권의 책을 통해서 내 마음을 읽어 보게 되었다.저자에게 사막은 삶의 터전이었고, 생존의 수단이었으며, 삶의 이동이기도 하다. 낯설고, 갑갑하고, 방향성을 잃으면 찾을 수 없는 그 미지의 곳, 아부다비 사막은 그런 곳이었다.황톳빛 모래와 뜨거운 햇살 위 , 저자가 한국을 떠나 아우다비에 머물면서, 느꼈던 인생의 희노애락은 사막과 닮아 있었다. 여기서 저자의 삶과 나의 삶이 교차되고 있었다. 나의 경우 사막은 동경의 대상이었고, 꼭 한 번 가 보고 싶은 버킷리스트였다. 저자에게 사막은 낙타를 먼저 떠올오리지만, 나에게 있어서 사막은 사막 달리기였다. 그 달리기는 2001년 한국인 최초로 사하라 사막 마라톤 참가 완주를 시작으로 사막은 나에게 가까운 곳, 익숙한 곳으로 인식되었던 곳이었다.그렇지만 저자에게 사막은 물리적인 장소이면서, 삶과 인생 그 자체였다.


이 책을 통해서 찰학적인 사유,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생각하게 되는 대목들이 책 곳곳에 스며들고 있었다.사막은 말 그대로 힘들고, 불편한 곳이었다.  외제차를 타고, 고속도로를 쌩쌩 다리는 것에 익숙한 우리에게 사막은 그런 곳이 아닌 느리게 느리게 사막을 걸어 가는 낙타와 닮아 있었다.나침반과 물과, 지도에 의존하여 사막을 지나온 것처럼,우리의 인생 속에서도 나침반,지도, 물과 같은 존재가 있었다. 뜨,거운 햇빛 ,모래 위 ,상처를 받고,모래 폭풍에 휩싸인다 하더라도, 삶의 가치와 의미, 존재감, 더 나아가 내면을 단단하게 해 주는 샘솟는 꿈과 열정, 더 나아가 길을 잃더라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살아갈 에너지의 자양분 참자아가 존재할 때, 나의 삶은 엇나가지 않고, 뚜먹 뚜벅 목표를 향해 걸어갈 수 있는 조건을 비로서 갖춰 나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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