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말고 휴직 - 남자의 휴직, 그 두려움을 말하다
최호진 지음 / 와이에치미디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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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직을 1년 한다는 말은 2~3년 승진을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었다. 가계에 대한 부담도 컸다. 우리 집은 나 때문에 긴축재정을 해야 했다. (-26-)


실패하고 좌절하기 싫다는 마음이 커서, 아예 새로운 도전을 피하려고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괜한 짓을 했다가 상처받고 싶지는 않았던 것이다.


다음날 새벽 달리기를 하러 다시 나갔다.나가는 순간은 역시 힘들었지만 뛰다 보니 금세 기분이 좋아졌다.너무 상쾌했다. 그리고 갑자기 소리를 질러보고 싶었다. 아무도 없는 새벽길에서 시원하게 소리지르면 개운할 것 같았다. (-58-)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은 신경써야 할 게 많다. 특히 육아에 소홀했던 아빠일수록 어려움이 더 크다. 하지만 엄마 없이 아빠가 혼자서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는 것은 아빠로서 좋은 기회다. 아이들과 끈끈한 정을 만들 수 있고, 아빠로서 아이들을 챙기면서 배우는 것도 많다. (-130-)


나는 이번 여행에서 아이의 버킷 리스트를 들어주면서 아이에게 간절히 바라는 것은 언젠가 이뤄진다는 것을 가르쳐 주고 싶었다. 그래서 아이가 작든 크든 계속해서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며 살게 하고 싶었다. 간절히 바라기만 하면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처럼 요행을 가르쳐 주려는 것은 아니었다. (-218-)


대한민국 사회는 참 신기하다. 법과 제도로 보장된 혜택들, 복지 제도들을 쓸 구 있지만, 쓰는 경우보다 쓰지 않는 경우가 더러 있다. 비로 과거에는 없었지만, 지금은 있는 육아 휴직 제도이다. 여성의 육아휴직 제도는 쓰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남자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았다. 특히 승진에 있어서 불이익이 따르는 경우가 있고,그 불이익을 스스로 감수해야 한다. 저자도 마찬가지였다.직장 안에서 휴직을 하고 싶어도,경제적인 문제, 직장 안에서의 문제로 이하여, 휴직을 망설이게 되었고, 다시 도전하고 싶은 욕구에 사로잡히게 된다.


하지만 용기를 내었고, 1년간 휴직하기로 결심하였다. 그건 같은 은행업을 하는 아내의 세심한 배려 때문이었다. 경제적으로 쪼들리지만, 남편의 무기렵함을 방치할 순 없었다. 남편에게 다시 일을 할 수 있도록 회복의 시간을 열어준 것이었다. 남편이자 저자는 휴직으로 아내가 해오던 일을 도맡아 하였고, 자신이 그동안 해보지 못했던 것을 시작하게 된다.마라톤에 도전하게 된 것도 그 과정 속에 포함되어 있었다. 아이들과캐나다로 해외여행을 떠나는 것도 마찬가지였다.그 과정 속에서 저자는 자신의 내면 속 두려움과 마주하게 된다. 즉 실패에 대한 두려움, 현실에 안주하는 자신의 모습,그런 것들이 중첩되어 있었다는 것을 자각하게 된 것이었다. 휴직은 결국 처음에는 용기가 필요한 결정이었지만, 결론적으로 보자면,저자에게 큰 자산이 된 것이었다.남들이 하지 않는 것, 해보지 못한 것을 시도하였고, 그 과정에서 자신감과 에너지를 얻게 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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