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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 나를 지키고 관계를 지키는 일상의 단단한 언어들
김유진 지음 / FIKA(피카) / 2020년 10월
평점 :
"나도 너처럼 말을 더듬었어. 그런데 죽도록 노력해서 고쳤다. 봐봐. 지금은 정상이잖아. 꼭 고쳐야 해. 알았지?" (-38-)
말은 늘 성격이 급하다. 마음을 채 정하기도 전에 불쑥 입을 열어 '좋은 인상'을 주려고 한다. 마음에 결정을 내리기도 전에 상대의 기분이 좋을 만한 말을 먼저 해버린다. 상대의 말에 화려한 리액션으로 공감하고, 맞장구를 치거나 마음에도 없는 친절을 베푼다. (-58-)
"저는 김숙 씨말 중에 제일 좋아하는 말이 '하차할께요'예요. 어떤 프로그램을 하려다가 갑자기 '그럼 제가 하차할께요' 라는 얘기를 되게 쉽게 해요. 자기가 재미없으면 하차할 수 있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163-)
침묵은 나에게 집중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말'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것이다. 그것이 되어야 다른 사람을, 또 그의 말을 기다려 줄 수 있다. 타인의 침묵도 감당할 수 있게 된다. 인간관계에 문제가 생겼을 때, 또 누군가로부터 상처를 받았을 때 대화로 풀기 전에 '자기만의 침묵'에 한 번 쯤 빠져보기를 . (-230-)
우리 삶은 말과 글과 마음이다. 이 세가지가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으며, 각자 자신만의 시간과 삶을 구성하게 된다. 여기서 우리는 새로운 삶, 새로운 가치들을 말 속에서 발견하게 되고, 말에 어떤 단어들을 구성하는냐에 따라서 그 사람의 가치로 발돋움하게 된다. 하지만 말은 우리 삶을 옥죄게 되고, 상처가 되도, 말이 감정이 되고, 행동이 되어서, 어떤 사람의 운명을 결정짓는 전환점이 되기도 한다.특히 누군가의 말은 나에게 위로가 되기도 하고, 나라면 저런 말을 쓸 수 있을까 곰곰하게 생각하게 된다.
좋은 말이란 무엇인가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나와 타인간의 관계, 사람들은 말을 섞을 때, 애매모호한 말을 쓰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 평소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 말이 ,어느 순간 큰 문제로 이어지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 순간이 애매모호한 말을 왜곡하느 순간이다. 애매모호한 말보다 좋은 말을 써야 하는 이유는 말이 나의 품격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저자는 애매모호한 말보다 좋은 말을 써야 하는 이유를 명확하게 이야기하고 있으며, 종종 말을 가공하고, 상대방이 좋아하는 말을 골라 쓰는 일이 반복된다.
침묵이 필요한 이유는 우리가 말을 많이 쓰기 때문이다. 말이 많은 사회일수록 우리에게 필요한 가치는 침묵에 있다. 그래서 좋은 말을 쓰기 위해서는 나쁜 말을 걸러낼 줄 알아야 한다. 침묵만이 나 스스로 좋은 말을 쓰게 되고, 말과 글을 옮길 때, 신중하게 쓰여지는 이유였다. 특히 내가 쓰는 말에는 나 자신의 과거가 있으며, 우리가 상대방의 말에 대해서 경청하지 않는 원인은 나와 상대방의 관계가 매끄럽지 않기 때문에 나타나는 일이었다. 말과 글에 대한 무거움, 상대방에게 위로와 치유의 말을 쓴다면, 그 말이 돌고 돌아서 나 자신에게 되돌아 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