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르, 디테일을 입다 - 애슬레저 시장을 평정한 10그램의 차이
신애련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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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일 입는 '작업복'이 이렇게 불편해서야, 요가를 너무나 좋아하는 나였지만 요가복을 입고 벗는 일이 매일의 짐이었다. 요가 인구가 이렇게 많은데 왜 입을 옷은 한정적일까? 왜 몸에 옷을 맞추는 게 아니라 옷에 내 몸을 맟춰야 하지? 이런 의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23-)


8.2부븝 150센티미터 중반부터 160센티미터 후반의 신장을 가진 ,대다수의 우리나라 여성들이 입을 수 있는 길이감이다.155센티미터인 사람이 입으면 9부 기장이 되고 167센티미터인 사람이 입으면 딱 복숭아뼈 위까지 온다. 키가 작든 크든 누구나 만족스럽게 입을 수 있는 사이즈인 것이다. (-36-)


처음부터 머리 보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옷을 만들었으니 만든 건 팔자는 마음이었고, 다 팔고 나니 또 주문이 들어와서 계속 만들었다.주문량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인력이 더 필요해서 사무실을 넓혔다. 비용이 커지니까 더 많이 팔아야 했고, 그러기 위해 더 좋은 옷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109-)


일상과 운동의 경계를 허무는 아이템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 초창기부터 내가 가진 바람이었다.안다르가 추구하는 이 모든 것을 한마디로 설명하는 것이 애슬레저 athleisure 다. 애슬레저란 운동 athletic 와 여가 leisure 요소를 결합한 말로, 애슬레저룩이란 운동에 적합하면서도 일상에서도 편안하세 입을 수 있는 복장을 말한다. (-160-)


독서를 하면, 책이 잘 팔리는 부류,책이 잘 팔릴 수 있는 조건들이 정형화되어 있다.소위 신델렐라 스토리가 먹혀든다는 것이다. 변변하지 않은 배경에서 성송을 하는 사람,부자가 되는 사람들이 먹혀드는 이유는 여기에 있으며, 하위 1퍼센트가 상위 1퍼센트가 되는 그 사람들의 스토리텔링을 독자들은 요구하고 출판사는 원하였다. 저자 신애련씨도 그런 비슷한 환경에서 성공한 케이스다.


애슬레저 브랜드 안다르 창업자인 신애련씨는 요가 강사였다.매일 10시간 일하는 요가 강사에게 요가복은 상당히 불편한 옷이었고,그것이 좋아보이지 않았다.비싼 옷, 여러벌을 들고 다녀야 하는 환경, 그럼에도 불편함은 가시지 않았고, 167센티미터의 큰 키가 자신에게 걸림돌이었다.


저자는 자신의 직업을 사랑하였다. 사장이 아닌 요가강사로서의 직업 말이다. 하지만 일상에서,직업 으로서 불편함이 남아있었다.자신이 입은 요가옷이 자신의 키에 맞지 않은 요가복이었다. 남들이 알지 못하는 그 니즈와 원츠를 스스로 만들어 나가고 싶었으며, 그것이 2015년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유다. 2000만원으로 시작한 사업, 원단을 구하는 것도 만만치 않았고,샘플을 만드는 것도 맨땅에 헤딩이었다.우여곡적 끝에 안성된 요가복은 대만족이었고, 원가를 충당하기 위해서 팔자는 셍각으로 시작한 일이 대박사업,대박 아니템이 된 것이다. 그리고 사업을 본격적으로 하게 된다.


저자는 질문하였다.왜 7부와 9부는 있고,8부는 없는지 의아스러웠다.디테일하지 않은 환경,표준화된 제품들,스스로 바꿔 나가기로 하였고,딱 8.2부 짜리 옷이 자신에게 딱 맞는 요가복이며누구에게나 자신의 체형을 바꾸지 않아도 아름답게 보일 수 있는 수치였다.그것을 찾아내는 디테일함이 레저를 바꿔 놓았고,사람들의 생각을 바꿔 놓게 된다. 자신이 만든 샘플을 요가원에 요가강사를 상대로 마케팅하였고,그것이 어느 정도 유효하게 된다. 소위 요가강사가 입으면, 요가학권 원생들도 찾는다는 사람들의 심리가 적절하게 맞아떨어진 것이며, 사업은 대박사업으로 이업지게 되었다. 2000만원으로 시작한 작은 사업이 매출 700억으로 바뀌게 된 케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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