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 씨의 은퇴 이후 인생 리셋 - 인생 1막 2장, 지금부터 준비하고 시작하라
정창호 지음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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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근무에 퇴직 행사는 고작 30분이었다. 회사 밖으로 나오는데 그 마음을 또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분명 시원섭섭함과는 또 다른 그 무엇이 나의 마음을 묵직하게 만들었다. 누구를 만나고 싶은 마음이 전혀 들지 않았다. 다만 혼자서 거리를 헤매며 지난 시절을 담담하게 정리하는 것으로 시간을 보냈다. (-18-)


나이가 들어서인지 요즘은 아내도 이곳저곳 몸이 말을 듣지 않아서 불편해하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너무 안스럽기 그지없다. 또 아직도 남은 음식을 아까워서 버리지를 못하고 찬밥으로 대충 끼니를 때우는 모습에는 죄책감이 들기도 한다. (-64-)


일단 한 번 망가지기 시작하면 그로 인해서 무릎 관절과 엉덩이 관절 등으로 연결이 된다. 활동이 적어지면서 결국 가지고 있던 근육이 순식간에 타서 없어지다 보니 상황이 급격히 봏지 않게 변한다.근육은 만들고 관리하기가 어렵다. 노력을 한다고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113-)


여행이라는 것이 즐거워지려고 떠나는 것이지 에베레스트 정복처럼 여행지를 정복하는 목적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신바람 나는 여행이 되어야 하는데 비행기를 타고 외지에서 잠을 자거나 낯선 음식을 먹므면 입맛이 떨어지고, 시차까지 겹쳐지면 컨디션이 엉망이 되어서 여행 자체가 노동이 될 수 밖에 없다. (-176-)


내가 다니고 있는 테니스장에 연세가 80이 넘은 분이 매일 나오신다. 그분이 실력을 키우기 위해서 레슨을 받는 걸 보았다.그 모습에서 나 자신의 안일함에 반성했던 적이 있다.내 나이가 겨우 60을 갓 엄었으니, 그분이 보면 한창 젊은 햇병아리로 보일 나이다. (-238-)


이 책은 은퇴 이후의 삶,노후를 말하고 있었다.성균관대 기계설계학과를 졸업한 저자는 30년의 직장생활을 끝내고, 자신만의 은퇴생활을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은퇴하던 그 순간은 씁쓸함마저 감돌았다. 직장에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았지만, 남은 것은 30분간의 환영사가 전부였다.그 서운함 뒤에 자신이 놓치고 있었던 소중함을 내 가까운 곳에서 알게 된다. 바로 내 곁에서 묵묵히 지켜 보았던 아내이다.


은퇴를 하고 백수가 되었다.말 그대로 삼식이가 되었다.집안에서있는 시간이이 늘어나고 아내의 눈치를 보게 된다. 집안일을 거들고 싶어도,아내의 성에 차지 않게 되고, 구박덩어리가 되어 버렸다. 능력있는 가장에서 천덕꾸러기가 되었지만, 여전히 직장 생활에서 얻은 습관은 버리지 못하였다.


즉 저자에게 인생리셋이란 자신의 사고방식,습관,행도을 바꾸는 것이었다.직장에서 부르던 호칭에 대한 익숙함, 잔소리를 하는 것에 대한 익숙함, 아내를 힘들게 하는 것은 자신이라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되었다. 습관을 바꾸고, 내 몸을 관리하는 것, 새로운 출발이 필요하였고,새로운 자극이 필요하였다. 집에서 머물러 있지 않고, 살아가기 위한 준비과정이 필요하다. 걸어 다니는 것을 실천하고,지하철에서 노약자석을 앉지 않는 것부터 시작하게 된다. 호칭을 버리고,자리를 버리는 습관, 내 몸은 내가 관리해야 한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고 있다.살아가기 위한 방편, 나를 위한 시간, 주변의 인맥을 통해서 ,그 사람의 행동 하나 하나에 자극받고, 자신을 바꾸는 것,그러한 과정들이 자신에게는 너무 소둥한 가치였고,인생리셋의 근본이었다.아내에게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것, 은퇴이후 느끼는 허무함에서 자신을 그대로 방치하지 않는 것,그것이 이 책에서 나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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