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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체론 - 천황제 속에 담긴 일본의 허구
시라이 사토시 지음, 한승동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20년 9월
평점 :
천ㅁ황의 존재 (있는 것)'와 행위(움직이고,기도하는 것)'는 일본국 헌법 제1조의 천황 규정, "일본국의 상징이며, 일본 국민 통합의 상징"에 대응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천황은 움직일 수 없게 되더라도 그냥 '있는 것' 만으로 '일본국의 상징'일 수 있는 데 비해, '움직이고, 기도하는 것'을 통해야만 비로소 '국민 통합의 상징'일 수 있다.부연하자면, 기도를 통해 '국민 통합'을 만들어낸다. (-42-)
''황국의 위광'이런 형태로 확립되는 한편으로 이 시기 '국체로부터 일탈하고자 했던 이들은 사회주의 무정부주의라는 새로운 형태를 취했다.1900년 전후부터 노동운동이 발흥하기 시작해 1901년에는 사회민주당이 결성되는데, 정부는 즉각 이를 금지했다. 이런 운동을 이끌었던 사회주의자,무정부주의자들 다수가 기독교의 영향을 받고 있었는데, 확립된 국체와 최초로 충돌한 것이 기독교인 우치무라 간조였다는 사실은 시사적이다. (-111-)
낵아더의 일본 점령에 대한 일본인의 반응은 이 잠언의 전형적인 예가 될지도 모르겠다. 총력전에서의 패배와 피점련, 점령군에 의한 혁명적 개혁이라는 일본 역사상 미증유의 것이었음은 물론 세계사 가운데서도 유래가 없는 사건이었다. (-173-)
'국민의 천황'연출
여기서 가장 주의해야 할 요소는 '천황을 전통 심벌이기보다 변혁의 심벌로 보기 시작한 점'이다.
공교롭게도 쌀 소동에서 야스다 겐지로 암살 사건에 이르는 시기에 다이쇼 천황의 병세가 악화돼 사실상의 양위에 해당하는 황태자의 섭정 취임(1921년)이 진행됐다. (-232-)
일본는 천황의 나라이다. 제1대 진무 천황은 가상의 인물로서, 기원전 660년에 일본의 천황이 되었다.그리고 2019년 취임한 나루히토 천황은 126대 천황이다. 1868년 이후 고메이, 요시히로, 히로히토, 아키히토, 나루히토로 이어지는 천황의 계보, 그것은 메이지 시대에서 레이와 시대로 이어지게 된다. 일본 사회에서 천황은 국가 통합의 상징이며, 일본 사무라이 정신의 요체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 본다면, 일본의 국체 천황의 전통적인 가치가 점 점 흐려지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그것이 군체론의 위기이다.
제2차 세계대전 항보을 이끌어낸 맥아더 장군은 일본인 앞에서 천황의 항복 선언을 받아내게 된다. 1945년 세계대전 전후 처리 과정을 논하였던 포츠담 회담에서 일본 천황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가 핵심 요지였다. 즉 일본을 이해하려면 천황의 입지적인 좆재감을 이해할 수 있어야만 가능하다. 그건 중일전쟁,청일전쟁, 러일전쟁을 승리로 이끌었으며,섬나라 일본이 안전한 국가로 거듭나게 된 것은 천황에 있다고 보는 일본인의 시가과 시선이 존재한다. 하지만 맥아더는 그러한 권능한 존재감 천황의 가치를 일반인으로 격하시켰으며,일본인이 받았던 그 충격은 여타 국가와 상반되었다.
한편 이 책은 아베 내각 정부를 언급하고 있었다.제2차 세계대전 이후,평화헌법으로 존재하였던 일본 헌법 9조는 아베 내각이 들어서면서 전면 개정 작업을 거치게 되는데,그 과정에서 국체론이 들어가게 된다. 즉 총리의 역할에 있어서, 천황은 그 시대에 맞게 달라지는 경향이 있었으며, 일본에서 무정부주의자와 사회주의자를 천황에 저한하는 존재로 생각한다는 것은 그들의 시선과 시각이 존재하고 있었으며,천황에 위협이 되는 지식인들은 처벌하거나 사형도 가능하였다. 하지만 이제 세상은 달라졌고,일본도 그 시대의 흐름에 따라와야 한다. 일본의 과학기술은 저세계 상위에 랭크되어 있지만, 그들의 정치 현황이나 문화는 쇼와 시대에 머물러 있었다.즉 서로 일본의 국체론은 일본과 일본 사회 전반에 드러나는 모순과 허위에 대해서 고발하고 있으며,어떻게 바꿔 나가야 할 것인지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즉 이 책은 일본을 이해하는 법, 일본인의 생각과 가치관을 분석할 수 있으며,독특한 일본의 사고 체계를 파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