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책 웅진 우리그림책 64
경혜원 지음 / 웅진주니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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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고 보면 모든 것이 소중하였다.따스함과 온기, 내 안에서 어느 덧 흐려지고 있는 과거에 내 안에 존재하였던 추억과 향수들,그러한 것은 언어로 재현되지 못하는 우리의 고유의 느낌이다. 어느덧 잊혀 져 버렸고, 낯설게 느껴졌다. 말을 하지 않으면, 언어로 만들어지지 않으면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것마냥 치부해 버리게 되었다. 그런 면에서 경혜원님의 그림책 <촛불책>은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었다.


잊혀진 것은 느낌이었다.내 앞에 존재하는 것은 언어였다.비언어적인 것들이 점점 더 사라지고 소멸되었다. 하지만 아기는 언어가 아닌 느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 눈앞에 보이는 시각적인 효과, 촉각에 의지하려는 어린 아이의 모습이 상상하게 되었다.즉 이 책은 바로 우리의 사랑의 깊이, 나를 사랑하는 것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구현되는지 그 과정들을 은유와 상징으로 나타내고 있었다. 없는 듯 보이지만, 그 보일 듯 말듯한 존재에 감각을 부여하고 있다.그리고 그 존재에 내 손을 닿게 하였다.그것은 존재를 느낌으로 표현하고 있었다.존재하지 않은 것이 존재하고 있음을 느끼게 되었고, 그것을 우리는 생명이라 부르고 있었다. 즉 아기가 느끼는 생명의 경이로움, 그 경이로움을 그림으로 만들어내고 있다.하나의 생명이 촛불처럼 피어오르고, 그 생명의 씨앗을 이곳저곳에 뿌리는 과정들, 그 하나 하나에 대해서 따스함 마저 느낄 수 있다.


나의 손길에 깨어났다는 것은 보이지 않은 것이 보이게 되었다는 것이다. 사랑을 느끼게 되면, 자신의 존재를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다. 그리고 한 번 더 누름으로서, 그 존재는 방사형으로 여기저기 영향력을 곳곳에 퍼트리게 된다. 따스함이 한 곳에,한자리에  머물러 있지않고, 여기저리 싹 튀우는 것, 내가 사랑을 느끼면,그 사랑은 나 혼자 가지지 않고, 함께 느끼도록 하는 것,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 깨닫게 되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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