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로 그 악마입니다
서석영 지음 / 풀과바람(영교출판)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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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늘 빈다. 그가 술을 끊을 리는 없의, 집에 오지 못할만큼 술을 마시기를, 그런데 그는 집에 들어올만큼 양을 조절해 마시나 보다. (-10-)


"야 찌질아, 넌 니가 찌질이인 거 모르지?"
연우는 악마의 억잇감이 되었다. 나를 도와주려다 희생양이 되었다. 연우는 얻어 맞으며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팔 한 번 뻗지 않았다. 착해서 남을 때린다는 건 생각도 안 하고 사는 애이고,도저히 그럴 수 없는 애였다. 
악마들은 안다. 자기들의 먹잇감, 놀잇감을 귀신같이 알아챈다. 병아리 세 마리가 4번 병아리를 괴롭히듯이 몸이 약하고 기가 약한 애를 찾아 괴롭힌다. (-40-)


태진이는 무릎에 앉힌 여자 친구를 뒤에서 껴안고 입김을 불어가며 목을 더듬었다.
선생님이 들어왔는덱도 태진이는 팔을 풀지 않았다.민망한지 선생님이 말했다.
"태진아, 수업 시작했잖아."
이쯤 해서 돌려보내라는 완곡한 표현이었다.
태진이는 실싱 웃으며 어깃장을 놓았다.
"왜요?"
개기기로 작정한 게 틀림없었다. (-82-)


그렇다면 태진이 때문에 인생이 완전히 꼬여버린 호현이에게 기대를? 물불 가리지 않는 성격이니까 충분히 그럴 수 있다.하지만 단순 무식한 호현이도 알 것이다. 자기는 가장 큰 피해자이면서 가해자라는 걸, 그 또한 온갖 못된짓을 일삼고 우리를 괴롭혔으니 나서서 폭로한다고 얻을 게 없다는 걸 알것이다.' (-122-)


인간은 참 표한 동물이다. 동물은 본성에 따라 살아가면서,자연의 법칙을 거스르지 않는다. 인간은 지적인 생명체이며,자연을 정복하려고 한다. 하나님을 숭배하고, 종교를 만들면서,신화를 공동체마다 만드는 것은 여기에 있다.인간을 형상화하는 신을 만들어서 자연을 정복하고 통제하고 싶은 인간의 욕구가 묻어난다. 소설 <내가 바로 그 악마입니다>는 그런 인간의 심리를 다루고 있다.청소년 소설이지만, 우리 인간의 본질적인 가치에 대해서 되물어 보게 된다. 술먹은 아버지 밑에서 자란 아이, 패륜 부모님 밑에는 패륜아이가 있다.그 패륜아이는 사랑을 얻지 못하였기에,세상 사람들을 볼때 공감력이 떨어지고, 감성이 사라지고 있다.


그런 악마들, 호현과 태진이가 있었다. 단순 무식한 아이 호현이는 학교 안에서 자신보다 약한 아이를 표적으로 삼고 있었다.힘이 약한 아이 하나가 그 첫번째 표적이 다. 소위 먹잇감을 찾아 다니면서,놀잇감을 물색하게 된다. 그러나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 하였던가, 단순무식한 호현이보다 더 악랄한 태진이가 있었다. 교내에서 여학생들의 인기를 한몸으로 얻고 있는 태진이, 하늘 아래 두개의 태양이 있으면 안 된다고 누가 말하였던가, 태진에게 호현은 넘어야 할 산이었고, 태진은 스스로 하나의 태양이 되었다. 그리고 여학생들을 자신의 소유물처럼 생각하고 있다.


소설은 우리 사회의 껍데기에 대해서 말하고 있었다.우리는 누구나 호현이나 태진이 될 수 있다.통제하지 못하고, 울타리를 칠 수 없는 상황에서 태진의 해동은 지극히 정상적으로 비춰질 수 있다.아이들은 태진의 행동을 견제하기는 커녕 동조하고 있었다.그 과정에서 소외된 아이, 놀림감이 되는 아이는 언제나 존재하고 있다.바로 이 책에서 학교 폭력의 폐해를 느낄 수 있으며,왜 학교 폭력이 만들어지는지 분석하고 성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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