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나 있는 서점 어디에도 없는 서점 - 대형 서점 부럽지 않은 경주의 동네 책방 ‘어서어서’ 이야기
양상규 지음 / 블랙피쉬 / 2020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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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어서가 자아내는 느낌에 분위기 한 스푼, 느낌 한 스푼, 센스, 한 스푼을 더하는 손길들이 있다.바로 어서어서를 다녀간 손님들이 그 주인공들이다. 책장이나 장식 선반에 어떻게 하면 저연스럽고 분위기 있게 책을 꽂아둘 수 있을까 고민하기만 했지, 그 밖의 장소는 생각하지 못했다. 누군가 읽다가 잠깐 풍금위에 툭 올려둔 책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는 걸 보고 책이 놓일 수 있는 무한한 경우의 장소를 발견함으로써 오히려 감탄하기도 했다. (-63-)


한 달 만의 휴일

휴무 일정 확인하시고 '어서어서'의
방문 계획에 차질 없으시길 바랍니다.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하여
계속 진화하는 '어서어서'이고 싶어요.
그래서 매달 마지막 주에는 각지의 도시를 돌며
그 도시의 책방과 명소들을 둘러불 예정입니다.
많이 배우고 많이 느끼고 많이 경험해서
많은 볼거리와 느낌들을 나누겠습니다.
늘 저희 어서어서를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주말은 활짝 열려 있습니다.
'어서어서'에 어서어서 오세요. (-146-)


경주에 올 때마다 들러 꼬박꼬박 책을 사가시는 손님이나 잊을 만 하면 들러 책을 한아름 안고 떠나는 단골손님글이 추천한 책은 더 고민할 것도 없이 믿고 입고한다. 서가 한 칸을 아예 단골손님이 추천한 책으로 채운 적도 있다. 단골손임의 취향은 책방 사장의 취향과 퍽 비슷해서 또 다른 단골손님도 그런 책은 금방 알아차린다. (-229-)


그런 점에서 종종 형태로 존재하는 공간이 알아보기 어려울 만큼 달라진다는 것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도 한다는 것은 꽤나 충격적인 아이러니다. 집이나 건물, 골목이나 심지어는 단지가 통째로 원래의 모습을 지운다. 거대한 형체로써 스스로를 지킬 줄 알았으나 형체로 말미암아 공간이 바뀌고 때로는 말끔하게 헐린다. (-258-)


경주시 포석로 1083... 이 곳은 책 <어디에나 있는 서점 어디에도 없는 서점>과 연관되어 있는 장소이다. 경주 황리단길에 위치한 곳, 동네 책방으로서, 책을 읽는 것 뿐만 아니라 책의 본질, 서점의 본질에 충실한 곳이기도 하다. 그건 이 곳이 경주 첨성대 근처에 위치한 곳으로서, 작은 공간내에 단골 손님에게 특화된 서점익기도 하였다.매달 정기 휴일을 제외하고, 항상 고객과 약속을 지키는 책방 문지기 양상규 사자은 책에 대한 애틋함과 남다른 큐레이션이 존재하게 된다. 책을 읽는 것을 넘어서서,고객이 서점에서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지 서점의 본질에 충실하였다.


오프라인 동네 서점는 우리에게 외면받고 있다각각의 서저마다 특별하지 않기 때문이다.까페마다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는 다양한 경험과 추억을 쌓을 수 있으며, 사장의 정성이 묻어나 있다. 사점은 그렇지 않았다.어느 서점을 가던지 같은 책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며, 서점 주인도 서점을 특화하기에는 힘든 현실이 있었다.하지만 저자는 다르다. 서점에 대한 애틋함과 자부심이 있으며, 자기 스스로 서점을 어떻게 꾸미고,느낌과 분위기를 살리느냐에 따라서 ,동네 책방의 역할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잊지 않고 있었다.즉 서점이 서점다워야 하며, 서점에서 고객은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지 고객의 니즈와 원츠를 파악하는데 치중하게 되었고,SNS를 활용하여 단골고객을 확보하게 된다. 즉 우연은 필연으로 만드는 것, 책방을 책을 읽는 공간이 아니라, 추억과 경험을 얻을 수 있는 것, 단골고객의 경우,서점의 한 켠을 자신을 위한 공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같은 서접을 다시 찾게 되는 이유이다. 소위 참고서 장사를 한다는 서점의 모습에서 탈피하여, 양서의 책을 가져다 주고,고객이 추천하는 도서에 귀를 기울이면서,서점의 가치, 책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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