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갈 수 없습니다!
전정숙 지음, 고정순 그림 / 어린이아현(Kizdom)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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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것과 익숙하지 않은 것, 이 두가지가 우리 사회에서 공존하고 있다. 어릴 적 국민학교 다닐 때, 책상 위에 같은 반, 단짝과 같이 앉으면서, 중간에 줄을 그었던 기억이 난다. 책상의 준간에 줄을 긋고, 그 선을 넘으면 지우개든, 연필이든, 필통이든 칼로 잘라서 가져갔던 그 기억들이 현존한다. 지금은 각각의 책상이 분리되어서 그럴 일이 없지만, 그때는 그렇게 학창 시절을 보내면서 성장하게 된다. 금을 긋고, 경계를 나누고, 넘어오지 말라는 경고성 메시지는 학교에서 시작되었고,사회로 확장하게 되었다..


그런 것이다. 외부인 출입금지, 어떤 건물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때로는 허가된 사람만이 들어가야 할 때가 있다.이번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염병으로 공식화된 가운데, 어떤 건물을 들어가기 전에 자신이 전염병에 걸리지 않았다는 것, 안전하다는 것을 스스로 검증해야 했다. 그리고 우리는 자신의 신분증을 제출해야 한다. 검증된 사람,허락된 이들만이 출입할 수 있게 된 것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내면 속의 반항과 저항 심리 때문이다. 하지 말라면 꼭 하고야 마는 인간의 심리들은 어떤 상황을 만들어내고,그 안에서 돌이킬 수 없는 문제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그러한 부분들을 그림책으로 엮어서,아이들에게 이해와 공감을 도와주고 있었다.


이 책에서 눈여겨 봤던 것은 DMZ 와 구제역 매몰 처분이다.남한과 북한이 분단되어 있는 한반도에서 남한과 북한의 경계에 암묵적인 울타리를 쳤다. 그건은 월북을 하지 말고, 월남을 하지 말라는 그들만의 규칙이 존재하고 있으며, 우리는 그것을 지키지 않을 시에 자신의 목숨을 내버릴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을 스스로 체감하고 있다. 즉 서로가 정치적으로,군사적으로 그어놓은 선은 남한과 북한의 민족적인 조건은 동일하지만, 그 이상은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미이다.


구제역, 그리고 소와 돼지 매몰, 땅을 파고 구제역에 걸린 소와 돼지를 매몰하고 있었다.그건 우리 스스로 경제적인 이익을 위해서, 살아있는 생명체를 약물을 이용한 주사, 그 과정에서 돼지와 소는 매몰처리하게 된다그 땅 속은 인간이 들어갈 수 없는 곳이며, 살아있지만, 살아남을 수 없는 그 공간은 들어갈 수 없는 곳이었다. 우리가 암묵적으로 만들어 놓은 법과 제도,서로 합의된 약속을 넘어서지 않는 것은 필요와 불필요 사이에서 매순간 선택과 결정 속에 놓여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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