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결혼을 후회하지 않기로 했어 - 문제적 결혼, 애착으로 풀다
김미선 지음 / 패러다임북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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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레테의 강을 건너는 것이 아니다. 결혼 이전의 모든 경험과 습관, 삶의 태도는 결혼 생활에서도 여전히 반복된다. 그러므로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기 위해선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 있다.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지금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 어떤 유형인지를 아는 것이다. 부서지기도 했을그 사람의 과거를 알아야 부서지기 쉬운 현재를 보듬어 행복한 미래를 설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6-)


사실 태라가 준과의 결혼을 결심한 이유도 태라의 '관계 불안'이라는 마음의 구멍이 작동한 탓이다. 감정 기복이 심해 하루에도 천국과 지옥을 오가면 요동치는 자신과는 달리 준은 늘 같은 자리에서 묵묵히 지켜봐주었다. 때로는 무심한 듯 보이기조차 하는 준의 변함없는 태도가 태라는 너무 믿음직스러웠다. 준은 절대 자신을 떠나지 않고 항상 자신만 바라봐줄 것이라고 확신했다.'버려질까 봐' 불안하고 두려워하는 태라의 무의식이 이끄는 대로 준을 배우자로 선택했던 것이다. (-95-)


"I'm not ok, and you are not ok" 인 혼란형은 자신과 타인에 대한 내적 표상이 모두 부정적이라서 타인으로부터 친밀감을 원하지만 거절의 두려움 때문에 선뜻 다가가지 못하는 유형이다. 자신에 대한 믿음도 부족하고 타인에 대한 신뢰도 없기 때문에 세상이 두렵다고 느낀다. 이들은 혼자 있어도 불안하고 타인과 같이 있어도 불편하다. (-136-)


준의 기억 속에서 결혼 전 태라는 준이 망설일 때 먼저 전화를 걸어와 다음 만남을 자연스럽게 이어갔고, 준이 어색해하는 부분도 먼저 처리해주었다. 다음 데이트 장소와 식당까지 미리 예약해 데이트를 리드했고, 준의 서툰 말솜씨에도 늘 깔깔거리며 유쾌하게 반응해주는 그녀가 사랑스러웠다. (-212-)


연예와 결혼, 여전히 우리는 어려운 숙제다. 보편적으로 남자와 여자가 만나게 되는 것은 사로 비슷해서 만나게 된 것은 아닌 것이다. 나와 다른 매력을 이성을 통해서 ,자신의 부족한 점을 채워 줄 거라는 믿음과 신뢰가 서로에게 싹트고 있을 때, 연애가 결혼으로 이어지게 된다. 소위 연애가 끝나서 결혼을 하게 되면, 콩깍지가 하나 둘 사라진다고 하였다. 책에는 바로 그런 경우에 대해서, 태라와 준의 결혼 이후의 위기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태라의 마음은 언제나 흔들렸다.작은 것 하나에도 태라의 마음이 흔들흔들 거렸으며,그것을 준은 채워주고 있었다.언제나 대나무처럼 일관성 있는 준의 의젓함이 태라에게 마음에 쏙 들었던 것이며, 두사람은 서로 연애를 하면서,깊은 관계를 만들어 나가게 된 것이다. 자신의 불안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존재, 태라와 함께 살아간다면, 스스로 행복과 희망의 늪으로 빠져들거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으며,신뢰와 믿음 속에서 두 사람은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기대는 항상 어긋나기 마련이다. 태라의 문제를 결혼 이후 준은 해결해 주지 못하였다. 즉 그것은 결혼을 해야 하는 목적과 의도, 자신이 결혼을 통해서 무엇을 얻을 것인가에 대한 기본적인 기대재치가 무참히 깨지는 순간이다. 태라가 가지고 있는 판타지,환상, 착각들이 한 순간에 무너지는 순간이 들었으며, 준의 외도가 기정사실처럼 되는 그 순간 두사람은 서로 어긋나기 시작하면서, 결혼은 자신의 의도와 무관하게 큰 위길에 다다르고 있다.이 책을 읽으면, 사랑이 결코 결혼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다.결혼은 일종의 계약관계이다.내가 배우자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정신적인 것과 물질적인 것이 있다.대체로 우리는 물질적인 것을 충족한다면, 정신적인 것은 어느정도 맞춰가면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태라와 준의 연애와 결혼처럼 그것은 서로 맞춰가는 것은 쉽지 않은 무형의 가치이며, 회피형인 준의 행동이 태라의 시선으로 볼 대,오해와 갈등의 빌미가 되었고, 그 과정에서 준은 자신의 욕구 불만에 휩싸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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