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예쁘게 쓰기 - 악필러를 위한 영어 손글씨 교정 노트
김상훈 지음 / 경향미디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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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면 그 사람이 생각난다. 십대 처음 마주했던 영어 선생님,책갈피 속에 끼어 있는 울긋불긋 나뭇잎 하나,그 나뭇잎은 아날로그적인 정서로 채워지게 된다. 내 마음이 어느덧 가을의 색체에 발을 들여다 놓게 되고, 책 한 권 들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질 때가 있다. 아날로그 하면 먼저 떠올리는 것이 내 마음을 반영하는 손글씨였다. 중학교 처음 영어를 배우던 그 때, 칠판 위에 영어 필기체를 썼던 그 영어 선생님이 생각났다. 발음을 굴리고, 글씨체 또한 필기체로 또박 또박 썼던 그 기억들이 다시 생각났으며, 그 분의 목소리와 표정들이 주마등처럼 생각난다.


시대는 이제 달라졌다. 그때처럼 칠판위에 영어 필기체로 영어를 쓰는 시대는 이제 사라졌고, 캘리그라피가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누군가 나에게 소중한 이에게 선물 하나 주고 싶다면,거기에 따스한 영어 문구 하나, 그 사람를 생각하면서, 쓴 그 진심들이 그 마음 속에 깊이 울려 퍼질 것이다. 영어를 예쁘게 쓴다는 것은 타고난 것보다 지속적인 연습이 필요하다. 대문자를 쓰는 법, 소문자를 쓰는 과정, 여전히 아날로그적인 감성은 해마다 찾아오는 가을처럼 우리에게 유효하다고 말할 수 있다.


이 책은 바로 영어 예쁘게 쓰는 법, 나의 악필을 고쳐줄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하고 있다.여유가 사라진 현시점에 차근차근 책 속 글자 하나 하나 완성시켜 나간다면,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는 것처럼 어느 순간 나의 글씨는 악필에서 벗어나 바른 글씨가 될 것이다. 좋은 글귀를 악필로 쓴다면, 그 느낌은 반감될 수 있고, 상대방에게 그 느낌은 살아남지 않는다. 바르게 영어 글씨를 쓰고,그 글씨에 따라서 자신의 마음을 예쁘게 투영한다면, 바쁜 현대인들에게 ,느린 삶,다채로운 가을 분위기에 맞게 자신의 마음을 따스하게 놀여 낼 것같다. 모바일 기기, 디지털 기기가 홍수처럼 쏟아지는 세상에서 ,더욱 더 필요한 것이 아날로그적인 따스함이다. 내가 쓴 영어 글씨, 그 글씨를 인스타그램에 올린다면, 모바일 공간 안에서 자신의 마음을 누군가는 보게 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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