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이크 아웃 낫 아웃 -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강인규 지음 / 북레시피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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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이크 아웃 낫 아웃.기록상으로는 스트라이크 아웃이지만 실제로는 아웃이 아니라 잔루가 허용되는 야구 규칙.스트라이크 아웃이 된 타자라도 포기하지 않고 1루까지 전력질주를 하면 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처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5-)


코치님이 라인업을 부르기 시작했다.
"1번 이기백, 2번 하진영, 3번 장일포, 4번 정중도."
여깃까지는 누구나 다 예상하는 라인업이었다.하지만 그때 믿을 수 없는 소리가 들렸다.
"5번 강파치!"
아니 이럴 수가 ,순간 애 귀를 의심했다.(-62-)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선배들을 비롯한 야구부 전원의 표정이 다 일그러졌다.마치 감옥에 끌려가는 죄수 같았다.우리는 단체로 3열을 만들어 100바퀴 뛸 준비를 했다.3열이 자 만들어지자 바로 여우태 코치님이 말했다.


"아아아아악."
그때였다.준수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살면서 그렇게 끔찍한 소리는 처음이었다.내 몸에 칼이 꽂혀도 그런 소리는 나오지 않을 거다.소리 나는 쪽을 쳐다보니 준수가 무릎과 발목을 잡고 이러저리 나뒹굴고 있었다.감독님과 코치님,그리고 우리 모두 용수철처럼 튀어 나갔다.준수가 소리치며 울고 있었다. 슬라이딩을 잘못해서 너덜너덜해진 것을 겉으로만 봐도 알 수 있었다. (-200-)


우익수인 태연이가 성급하게 공을 처리하다가 악송구를 하자 우리는 당황해서 허둥대기 시작했다.악송구로 인해 일단 1루 주자는 홈에 들어갔다.그런데 중계 플레이를 선 2루수 수행이가 연이어 홈으로 악송구를 하고 말았다.타자 주자가 3루에 맘춰 섰기 때문에 홈으로 던지지 말았어야 했는데, 콜 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서 생긴 사건이었다.정말 미칠 노릇이었다.감독님도 머리를 쥐어 뜯으며 그야말로 난리도 아니었다.결국 타자 주자까지 홈으로 들여보내고 말았다. 어이없는 실책으로 홈런을 내준 거나 마찬가지였다. (-282-)


낭심 부위가 심하게 아파왔다.공이 배트를 스치고 내 낭심을 맞힌 다음 굴러간 것이었다.나는 비명을 질렀다.우리 팀 벤치에서 의료진과 감독님이 뛰어나왔다.나는 굴렁쇠마냥 땅바닥을 구르고 또 굴렀다.너무도 고통스러웠던 나머지 나도 모르게 거친 욕들이 속사포처럼 마구 쏟아져 나왔다.그 다음은 기억이 안 난다. (-330-)


소설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은 실제 야구 선수인 저자 강인규의 리얼 야구 스토리이다. 여기서 스트라이크 아웃 낫 아웃 야구 조항은 투수가 던진 공이 포수의 공 미트에 들어가지 않았을 때,적용되는 야구룰이며, 타자는 스트라이크 안에 들어간 공에 대해 포수가 1루로 공을 던저서 선행주자를 아웃시키는 야구룰이었다.그 규정이 생기게 된 이유는 과거 야구 경기에서 포수가 포수 자리를 지키지 않고, 외야 수비를 보았던 사례가 있어서 새로 제정된 야구 규칙이었다.즉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 상태에서, 포수가 1루수에게 공을 던질 때 ,생기는 악송구는 야구 경기의 흐름을 바꿔 놓고 ,선수들의 사기를 꺾어 놓는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다.


소설은 바로 그런 흔하지 않은 상황들을 저자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으며,주인공 강파치를 전면에 내세웠다.여기서 강파치는 일반고에 다니고 있었지만, 야구 명문고에 전학하면서, 실전 야구를 하게 되었으며,첫 경기에서 지명타자 5번에 안착하게 된다.그 과정에서 야구의 깊이를 느끼게 되었다.


야구는 정적인 스포츠이며, 상당히 에피소드가 많은 경기이다.홈런,안타, 실책, 투수의 방어율, 타자의 타율 등등 모든 것들이 통계수치가 되고 있다.여기서 강파치는 황금사자기 고교 야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실전 야구 훈련을 하게 되었으며, 5번 타자에서, 아구의 중심 타자 4번으로 거듭나고 있었다.그 과정에서 생기는 야구선수가 안고 있는 징크스, 중압감, 수비를 못해서 , 타자로서 수위타자가 되지 못해서 생기는 자괴감을 엿볼 수 있어서,리얼한 야구 경기 하나 보는 듯 하였다.


정적인 야구지만, 부상도 많은 것이 야구다. 야구공이 낭심을 맞아서 ,넘어졌던 강파치, 눈앞에 황금사자기 결승경기가 눈앞에 아른거리게 된다. 고1 신입생으로 여자친구 수연과 사귀지만, 무식한 야구 선수라는 말에 스스로 자극받는 강파치 내면의 분노 표출,야구계의 전설 이승엽과 박용택 선수를 꿈꾸지만 현실은 아마추어 무명 고교 야구 선수에 불과하다. 즉 프로 선수들 중에서 실제로 큰 부상없이 에이스 투수,에이스 타자가 되는 것은 큰 산을 넘고 또 넘어가야 한다는 걸,저자의 관점에서 느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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