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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 리포트 - 소설로 읽는 안중근 이야기
유홍종 지음 / 소이연 / 2020년 9월
평점 :
일본이 중국으로부터 전쟁 전리품으로 랴오둥반도를 넘겨받자, 유럽의 삼국 군사동맹 (러시아, 프랑스, 독일)은 산둥반도에 해군 연합함대를 집결시켜놓고 일본을 향해 뤼순항에서 철군할 것을 압박했다. 유럽 삼국은 랴오둥반도가 일본으로 넘어가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17-)
신부는 황해도 재령군의 향반 김홍섭의 딸로, 한살 연상인 김아려 (17세) 였다.두 집안은 오래전부터 교분이 깊어서 자녀들의 짝을 미리 연분으로 맞추어 두었다. (-54-)
다음 날 1895년 8월 20일, 건청궁과 옥호루 문앞에는 조선군 훈련대의 군복으로 위장한 40명의 일본군이 무기를 내려놓고 정렬한 채 서 있었다.훗날 옥호루 앞마당에 있었던 주한 영국 영사 힐리어와 러시아 건축기사 사바틴의 증언에 의하면 "조선군 훈련 대원들 중에 옥호루에 있었다고 증언한 조선군은 아무도 없었고, 사복 차림의 일본군들만 현장을 지휘하고 있었다"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106-)
그로인해 고종은 반드시 헤이그 평화회의에 참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로 인해 고종은 러시아 정부로부터 1907년 6월 1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개최되는 국제 평화회의에 한국대표단을 초청하겠다는 기쁜 소식을 받았다.한국에 우호적인 헤이그 주재 러시아 대사 차리코프가 헤이그 평화회의 47개국 초청단 명단에 대한제국을 12번째 순서로 올려놓았던 것이다. 고종은 즉각 헤이그에 파견할 특사 3명을 극비리에 선임했다.전 내각 참찬 이상설, 전 평리원 검사 이준, 주 러시아 공사 참서관 이위종 등 3명이다. (-191-)
경운궁은 덕수궁으로 명칭이 바뀌고, 고종은 황제에서 왕으로 격하되어 '이태왕'이라는 존칭으로 바뀌었다. 순종은 조선의 왕으로 모양새를 갖춘 허수아비가 되었다. (-199-)
1910년 2월 14일, 안중근에게 사형선고를 내린 뤼순법원에서는 "판결에 승복하지 않으면 5일 이내에 고등법원에 상고할 수 있다"라는 말을 전해주었다.안중근은 공소 기간 중 ,뤼순법원의 고등법원장 히라이시와 면담을 가졌다. 그가 안중근에게 2심 판결을 포기할 것이냐고 물었을 때 안중근은 조용히 말했다. (-308-)
역사는 우리를 울컥하게 된다. 민족의 얼, 안중근의사는 1910년 형장의이슬에 사라지게 되었고, 안중근 의사의 손녀 안연호 씨 또한 2011년 세상을 떠나게 된다. 독립운동의 상징적인 존재, 안중근의 일대기를 담아낸 소설 <코레아 우라>를 2015년에 읽었기에 이 책은 낯설지 않았다. 여기서 '대한 만세'를 뜻하는 코레아우라는 안중근 의사의 마음 깊숙한 곳에 감춰진 울분이다. 나라를 잃은 슬픔 속에서 명성황후가 일본 자객의 의해 시해 되었으며,고종은 상왕으로 물러 나게 되었다. 말이 조선의 상왕이지, 일본의 꼭두각시나 다름 없었으며,경운궁에 유폐되어,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이 시점이 안중근 의사가 살았던 조선,대한제국의 현실이었다. 3.1운동이 일어나기 전 고종이 네덜란드 헤이그 평화회의에 파견한 헤이그 특사 3인방은 조선독립과 자주권 회복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일본의 노골적인 반대로 인하여, 거품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고,고종은 그로인해,감금되는 상황이 이르르게 된다. 소위 친러파였던 민씨 일가를 처단하기 위해서, 명성황후를 시해하였던 일본,조선은 그에 굴복하지 않았고,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안중근의 총성에 이토는 사망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나라의 국운이 달려 있었던 총은 조선의 희망이자, 조선이 가지고 있는 자긍심이었다.자신의 죽음에 개의치 않았던 그 시대상, 동학 농민운동,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으로 일본의 야욕은 가시권 안에 존재하였으며, 안중근 의사가 가지고 있었던 총알은 일본의 심장부에 꽂히게 된다.
안중근 의사의 삶,그의 유해는 여전히 고국으로 돌아오지 않았고, 미궁 속에 빠져들고 있다.민족의 아픔이자,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역사적인 사건, 나라를 잃어버림으로서, 수많은 피를 흘려야 했던 조선인들의 피폐한 삶,그 피폐한 삶 속에서 희망을 건져 올리려 했던 독립운동가의 삶을 살펴 보면서,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민족적인 자긍심을 다시 한번 되세김질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