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엽 문학기행 - 이 세상에 나온 것들의 고향을 생각했다 신동엽 아카이브 3
고명철 외 지음 / 소명출판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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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 음력 윤 6월 10일, 동남리 294번지 궁남지 인근에서 그는 농부 신연순과 어머니 김영희 사이에서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가 소년기와 청년기를 보낸 곳은 동남리 501-3 초가집으로 ,1985년  유족과 문인에 의해 복원,보존되었으며 2007년 7월 3일부터는 부여군에 의해 등록 문화재로 등록되어 보존 관리되고 있다고 부여군수 명의의 글이 신동엽 가옥터에 적혀 있다. (-15-)


금강은 4,673행의 장편 서사시로, 1894년 동학혁명,1919년 3.1운동 ,1960년 4월 혁명을 연결하는 민중혁명의 줄기를 발견할 수 있다.금강은 이 작품에서 민족의 역사를 포용하는 공간으로 상정되지만, 실제로 많은 물줄기들이 합쳐지는 강이다. 금가은 전라북도 장수군 장수읍이 그 발원지이며, 충청남북도를 넘어 강경에서부터 충청남도 ,전라북도의 도계를 이루며, 군산만까지 흘러든다. 신동엽의 고향이 부여라는 것을 고려할 때 신동엽이 만난 금강 줄기는 백마강이었을 것이다. (-35-)


무엇보다 서구 문명중심주의가  일궈놓은 근대에 대한 맹목이 인류의 기술적 편리를 도모하고 그에 준거한 물질적 행복을 달성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되,그것이 배태하고 있는 반인류적 폭력과 죽음이 세계 도처에 횡행하고 있는 것 또한 엄연한 현실로서, 신동엽은 이것을 '차수성 세계'로 이해한다.이러한 세계는 '원수성 세계'의 진실을 '미개와 마술(비과학)'로 매도 부정 파괴함으로써 '원수성 세계'의 진실을 발효하고 '차수성 세계'를 창조적 극복하려는 '귀수성 세계'의 진경에 이를 수 없다.바꿔 말해 ,기술적 진보를 맹목으로 하는 삶과 현실인 '차수성 세계'는 '귀수성 세계'가 함의한 ,'원수성 세계'의 안팎에서 거느리고 있는 토착성의 경이로움,즉 '토착적 열림과 이름'으로부터 절로 새롭게 창조되는 세계를 이해할 수 없다.신동엽에게 이 '귀수성 세계'는 아시아의 대지적 상상력에 튼실히 뿌리를 두면서 역사적 터밭을 객토하며 살고 있는 전경인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244-)


COVID-19 로 인하여, 행사가 지연되었고, 책과 관련한 독서 관련행사도 미뤄지게 되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내가 함께하고 있는 문화기행도 중단된 상태이다.올해 한번 문학관에 가보고 싶었던 그 계획은 하염없이 미뤄지고 있었다.이 책은 4월의 시인 ,혹은 근대벅 민족시인으로 일컬어지는 시인 신동엽의 시의 혼결을 느껴보게 되며, 시의 근원적인 발자취에 따라가게 되었다. 전북 장수군을 발원지로 하여 충청도를 지나 다시 군산만으로 넘어가는 금강은 백제의 역사와 문화, 지리와 맞물려 있었으며, 신동엽의 시 세계의 고뿌리이며, 향이었다.부여에서 태어난 신동엽,그는 마흔이 되지 않는 나이에 요절한 천재시인이었으며,시대적인 통찰,시간적인 통섭과 엮이면서, 부여의 과거와 현재를 자신의 삶과 상호 엮이며, 그는 시대적인 저항시인이기도 하다.


원수성,차수성, 귀수성,이 세가지는 신동엽의 시,금강이라는 대서사시에 함축되어 있었다. 시 금강은 근대적 역사를 비추는 대서사시였다. 30장 4000여줄의 긴 대서사시에는 동학혁명에서, 3.1운동, 4.19 혁명과 5.16까지 그의 삶과 깊이 엮여 있었으며,삶에 대한 고찰을 넘어서서,내 삶의 근원을 살펴보게 되었다.일제상점기를 지나 ,우리 앞에 놓여진  1차 산업의 가치, 먹이가 많아질수록 사회가 안정적으로 흐르게 된다는 걸 놓치고 있었다. 21세기 지금 우리의 삶의 문제 안에서 경쟁과 분열이 일어나는 것은 우리가 가져야 할 먹이가 태부족 상태이며, 제대로 분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신동엽 시인은 1960년대 ,21세기 지금 현재의 우리 삶과 근원적인 성찰과 반성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었으며,사회적인 문제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인간적인 면의 결여, 금강이라는 대서사시 밑바닥에 인간과 고향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의 호홉,그의 비극적인 삶은 지금 우리에게 물질적인 가치를 중시하면서, 파괴된 상징적인 표상들에 대해서 살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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