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산에 산다
최성현 지음 / 시루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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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밑 저너머에 살아간다는 것은 도시민들에게는 낯선 풍경이지만, 나에게는 익숙한 풍경이었다. 실제 내 가까운 이웃들 대부분이 자연에 동화되어서, 풀과 숲과 꽃과 들짐승, 자연과 멋하면서,자급자족하면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며칠전에도 산에 다녀와서, 자연음식을 직접 먹고 왔었다. 내가 아는 산속의 그 집의 대문 안을 들여다 보면, 울타리가 없는 인적드문 골짜기에서 살아가면서,그 안에서 느린삶을 추구하게 된다. 굳이 윌든을 이야기 하지 않더라도,1980년대 우리는 비슷한 정서와 비슷한 경험들을 공유하면서, 함께 살아왔었다.저자의 삶이 지금 우리 삶을 비추고, 돋보이게 된 이유는 농촌,산촌에 터를 두고 살아가는 이들이 도시로 떠나게 되면서 ,실제 그곳은 빈 공터로 남아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즉 농촌에서 도시로 나가는 것은 별다른 이슈는 되지 못하지만, 도시민이 시골에 들어와 자연농법을 한다면, 우리는 '왜?' 라는 질문을 스스로 하게 된다. 즉 이 책에서 자연과 벗하면서 살아가는 낯설은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는 여기에 있었다.



1988년부터 2008년까지 저자는 제천 박달재에 살아가고 있었다.그 박달재는 쉬어 넘어가는 곳이며, 강원도에서 충청도로 들어가는 높고 높은 고갯길이었다.그 안에서 자연의 숲과 들집승과 공생하면서, 인간 문명의 이기심과 충돌하게 되었고, 서로 절충안을 만들어 나가게 된다. 즉 자연속에서 야생동물이 주인이라면, 인간은 철저히 손님이 된다. 풀은 풀의 관성에 따라 살아가며,그 관성에 자신의 몸을 숨기며 살아가는 야생동물과 벌레들이 함께 하면서,나름대로의 삶을 구축하게 된다. 공생은 자연의 삶의 기본 룰이었고,법칙에 따라가는 삶이 자연그대로의 삶이었다. 즉 이 책에서 왜 인간이 농약과 쓰레기를 줄이며, 자연농법을 해야 하는지 그 당위성을 논하게 되었으며, 인간의 편리함과 규모 경제의 확장은 필연적으로 환경파괴를 일으킬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고야 말았다.즉 자연은 자연이 안고 있는 그대로 살아가고,인간은 거기에 따라서 순리대로 살아가야 한다. 숲길을 걸으면서,산책을 하고, 걷기 명상을 하며,몸을 움직이는 것, 그것이 바로 자연치유이며, 자신의 건강을 지키는 치유요법이었다.느리게 살아가는 것, 도시의 삶이 북잡함 속에서 게으른 삶을 추구한다면, 자연의 삶은 고요하고,홀로 살아가지만, 느림 삶 속에서 부지런함은 필연적이다. 그것이 바로 이 책에서 느껴지는 산에서 살아가는 즐거움이며, 돈과 물질에 구애되지 않는 삶이기도 하다. 사치와 방종이 없는 자연그대로의 삶 속에서,철학을 구하고 사유를 얻어가는 저자의 구도자의 삶을 엿볼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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