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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꼬리표는 떼겠습니다 - 어쩌다 혼자 키우지만, 썩 잘 해내는 싱글맘의 인생 분투기!
박주하 지음 / 해피페이퍼(HAPPY PAPER) / 2020년 5월
평점 :
사람들은 누구나 꼬리표가 있다.그 꼬리표는 어릴 때 불리던 태명, 애칭이거나 별명에서 처음 시작한다. 그것이 그 사람의 정체성인 경우가 많고, 어른이 되어서, 이름보다 별명을 더 많이 부르는 경우가 많다는 걸 생각할 때,꼬리표의 긍정적인 의미를 간직하고 있다.하지만 언제나 꼬리표는 긍정적인 의미만 가지고 있진 않다 특히 성인이 되어서 나에게 덧씌워진 꼬리표는 평생 따라 다니는 경우가 많고, 도덕적인 평가에 의해서 결정나는 경우도 있다.낙인,혐오,차별에 대해서 언급할 때, 꼬리표가 항상 단골손님처럼 따라다니는 이유다.
저자 박주하님에게도 꼬리표가 있었다.그 꼬리표는 이혼,그리고 싱글맘이다. 대한민국 사회는 이혼에 대해 조금 인색하다. 그 이혼의 원인이 남자에게 있다 하더라도, 이혼이 여성을 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유명인일수록 이혼 낙인효과는 상당히 노골적인 경우가 많다는 걸 생각해 볼 때, 그안에 느껴지는 공포감이나 두려움은 상상 그 이상이라고 볼 수 있다.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한 아이의 엄마 박주하님의 인생 깊숙한 곳에 감춰진 아픔과 슬픔을 느꼈으며, 아이를 위해 살아간다는 것이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다.
저자도 엄마였고,저자의 엄마도 있었다.밑으로 이제 스물이 된 동생이 세상을 떠났고, 이혼을 하게 된다.불행이 엎친데 덮친다 하였던가,열심히 애쓰고,노력하고,꼬인 인생의 실타래를 풀려고 해도 그 실타래는 점점 더 꼬여만 가고 있었다.죄책감과 절망이 연속적인 흐름처럼 이어지게 된다.거기에서 벗어나고 도망치고 싶은 그 마음, 자유로운 갈매기가 되고 싶은 저자의 심경이 느껴졌다.웃고 싶을 때 웃고 싶고,울고 싶을 때 마음껏 울고 싶었다. 이혼 소송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게 되었고,해외 여행을 아들과 함께 가고 싶었지만 여권 갱신을 할 수 없어서 가까운 곳,해외조차 가보지 못하게 되었다. 자구책으로 선택한 것이 제주도 여행이었으며, 아들과 함께 매년 제주도 여행을 통해서 추억을 쌓아가게 된다.이혼 선언 이후 실제 이혼까지 딱 4년의 시간이 흘렀다.그 족쇄에서 벗어나기까지 견디고, 버텨야 했다.그리고 그 족쇄에서 벗어나는 그 순간 필리핀으로 떠나게 되었다.견딤과 버팀, 누군가에게는 그것이 큰 아픔이자 고통이 될 수 있다.하지만 그걸 잘 견딘다면,어떤 위기나 고난이 찾아온다 하더라도 잘 넘어갈 수 있고, 빠져 나올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꼬인 실타래를 푸는 것이 어렵지만, 한 번 풀게 되면,다시 꼬인 실타래를 푸는 요령이 생기는 것처럼 말이다.이 책을 통해서 시간의 힘,견딤과 버팀의 힘이 결국 희망의 새싹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상상하게 되었고,내 앞에 놓여진 지금 현재 안고 있는 고민들도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소소한 시련이라는 걸을 생각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