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킹 오레오 새소설 7
김홍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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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반장을 눅여야 한다.내 허리를 꼬집던 사람.
"애기 엄마,이번 씬은 울어야 하니까 애기 울면 말 좀 해 줘."
하지만 나는 울이 않았다.김 반장이 울어야 한다고 하니까, 남이 시켜서 우는 건 기분 상하는 일이니까.일부러 울지 않았다.엄마는 애가 타는 듯 촬영정 구석을 뱅글뱅글 돌았다. (-14-)


하지만 이제 사정은 달라졌다.누군가 만들어낸 어설픈 실물이 서울 한복판에 총성을 울렸다.사람이 눅었다.양사장이 다른 사장들에게 턱짓을 했다.임시 다방이 문을 닫고 진짜 손님을 받는다는 신호였다.TV를 끄자 공업사 사장들이 뿔뿔이 흩어져 자기 가게로 돌아갔다. (-56-)


그는 새로운 법인을 만들어 자기 돈이 움직이는 흐름을 따라가기 시작했다. 그들이 주문하는 것을 동일하게 주문하고, 그들이 입금하는 계좌에 같은 금액을 입금했다.사장이 뜻하지 않은 메일을 받은 것은 그즈음이었다.
-당신이 무엇을 찾고 있는지 알고 있습니다.
사장이 그제서야 확실히 알았다.자신이 무언가를 찾고 있다는 것을,자신이 찾는 것에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누구와도 공유항 수 없는 이야기였다.


인간이란 존재가 경멸스럽다고 했다.
인간이란 
존재가 
경멸스럽다.
이제 갓 중학생이 될 아이의 입에서 나오기에는 꽤 무거운 문장이었다.아주의 몸에 무례한 손들이 허락도 없이 다녀갔고, 아이는 평생 느껴보지 못한 수치심에 괴로워했다. (-168-)


새벽에 고민지가 오랜만에 왔다.그는 딸기 맛 오레오 한 상자를 꺼내 카운터에 올려놓았다.이곳의 원칙을 거스를 수 있는 사람은 고민지 한 명뿐이다. 상자에 들어 있는 것은 오레오가 아니기 때문이다. 원기둥 모양으로 똘똘 뭉쳐 있는 백 달러짜리 지폐 뭉치 세 개가 들어 있다. (-235-)


소설가 김홍의 <스모킹 오레오>의 스토리는 기승전결 오레오이다.그건 우리가 즐겨 먹는 과자 오레오이며,그 오레오를 먹는 것에서 넘어서서, 부수고, 온몸에 바르고,떡칠하는 그 순간까지 이르르게 된다.즉 오레오의 모든 것을 해체하고 싶은 소설 속 주인공 오수안은 오레오에 마약과 같응 중독서을 부여하게 되었고, 이 소설에서 독특한 주인공이었다.  이 소설은 참 엉뚱하였다.그 엉뚱함의 매개체는 총이었다. 즉 소설 속 주인공 앞에 이메일이 도착하게 된다. 그 이메일의 내용에는 M4A1 MaNIFESTO 였으며, 사제 총기를 만들수 있는 설계도였다.설계도에 의해서, 3D프린터를 활용한다면,제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총을 만들 수 있고,그 총을 이용해 여러가지 문제들을 만들어내게 된다.인간의 경멸스러움이 총과 서로 엮이게 된다.


즉 이 소설에서 백곰,판다, 고양이, 뱀, 사자로 부르는 이들은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하나로 모여들게 되었으며,함께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협력하기에 이르렀다.그것은 그들의 각각의 숨어 있는 욕구와 욕망이 총이 안고 있는 또다른 욕구가 서로 엮여 있었기 때문이다.사람은 총을 원하였고, 총 또한 소설 속 주인공들을 원하였다.이동성을 가지고 있는 결멸스러운 위선적인 사람들은 자신의 욕구를 분출하기에 충직한 개와 같은 존재감을 가지고 있었다.그 과정에서 서울 한복판에 총성이 울리게 되고,그로 인하여 걷잡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게 된다.


인간에게 돈이 자신의 자유를 위한 도구라면, 총은 자신의 감정을 달래기 위한 또다른 유혹이었다.그것은 인간이 내면 깊숙한 곳에 밀랍의 형태로 감춰놓게 된다.밀랍이 개봉되는 그 순간 상대방도 무사하지 못하지만 ,자신에게도 치명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바로 자가는 이러한 상상력을 소설로 엮어 나가고 있었다. 총이라는 사물에 생명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특성을 활용하여,그 총을 인간이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해서, 자각의 시점에서 소설을 역어가고 있으며, 총과 돈은 불가분의 관계라는 걸 다시한 번 상기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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