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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어머니는 바람이 되었다
변종옥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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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어머니는 바람이 되었다>에서 바람은 우리가 생각하는 덧없음과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깃털처럼 가벼운 우리의 인생을 바람에 흩날린다는 것은 어쩌면, 현재에 집착하지 않은,미래를 준비하는 평온한 삶에 대한 욕구 였다. 살아가면서 우리가 느꼈어야 하는 오묘한 희노애락은 내 삶을 옥죄게 하고, 세상의 변화에 적응하지 않은 채, 변화를 거부하게 된다. 살아간다는 것이 죽어간다는 것과 거의 동급처럼 생각하는 우리 삶에서,자연이 안겨주는 자연적 이치가 우리에게 힘듦, 그 자체로 여겨지는 이유는 여기에 있었다.핍박과 까탈스러움이 연속적으로 느껴지게 되면서, 태어나면서, 느껴야 하는 죽음에 대한 그림자가 책 속에 여실히 드러나고 있었다.
저자는 딸이었지만 아들처럼 성장했다.집안에서는 종옥이 아닌 영식이 되어서, 가족에게 남자처럼 불리어지게 된다. 실제로는 여섯 딸 중에서 다섯이지만, 홍역으로 인하여 세상을 떠난 넷째로 인해 그 자리를 승계하게 된다. 돌이켜 보면,지금 우리의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 아들을 귀하게 여기는 가부장적인 삶이 저자의 인생의 절반 그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저자는 수필을 통해서 자신의 삶을 덤덤하게 그려내고 있었다.그리고 저자는 글쓰기를 통해서 자신의 과거와 화해와 용서의 손을 내밀고 있다.
조치원,이제는 세종시 조치원읍으로 바뀌었다.아련한 그 기억을 지명 속에 담아낸 것은 기억을 지우지 않겠다는 저자의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살아가기 위해서, 때로는 가족의 폭력을 감내해야 했으며,, 불륜을 알면서도 모른척 해야만 했다.부자였지만, 사업에 번번히 실패하면서, 간호사로서 ,집안일을 꾸려야 했던 저자의 힘겨운 삶이 느껴졌었다.돈이 많아도 걱정, 돈이 없어도 걱정인 대한민국 사회의 또다른 우울한 자화상이었다.
식모살이,저자의 웃대는 돈이 있었다.그래서 식모를 옆에 두고 살아왔다.지금으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중학생 정도의 아이를 식모로 두어야 했던 우리의 과거의 그림자가 느껴지게 된다. 살아가기 위해서 느껴야 하는 부조리하고, 불합리한 것들을 감내하면서, 살아가야 했던 그 모습들이 우리의 어머니의 표본이 되었던 이유는 여기에 있다.
삶이 있으면,죽음이 있다.이 세상 모든 것은 순환된다. 그것은 자연의 이치였다.비록 여성으로 태어난 것은 자신의 잘잘못이 아니었지만,세상은 저자를 가만히 두지 않았다. 여성에게 주어진 것 이상의 역할과 책임을 강요하는 세상 그 안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 암에 걸리면, 모든 것이 끝난다고 생각했던 과거 우리의 또다른 모습들을 한 권의 책을 통해서,저자의 인생에서 깊이 있은 삶의 스펙트럼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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