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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보는 사람은 모두 지나온 사람 ㅣ 걷는사람 시인선 26
이돈형 지음 / 걷는사람 / 2020년 8월
평점 :
시는 나에게 하나의 상황,하나의 현상을 다르게 보도록 끌리는 힘이 있었다.시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움과 채찍질하는 글귀들, 시는 그래서 느리게 느리게 읽어야 하나 보다. 시를 통해서 느껴지는 것은 우리의 삶 그 자체였다.4계절 계절의 변화들을 가장 먼저 감지하는 것은 직감적인 시였다.시는 우리의 오감을 충족하게 해 주고,그 다섯 감각이 모여서, 여섯번째 감각이 형성되었다. 먼저 시인 이돈형의 <뒤돌아보는 사람은 모두 지나온 사람>은 에서 우리는 상황에 따라서 뒤돌아보는 사람이 될 때도 있고, 지나온 사람이 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를 상대적인 관점에서 시간적인 기준으로 볼 때, 한 사람이 두가지 경우의 수가 될 수 있고,달라질 수 있다. 어쩌면 살아있는 사람들은 뒤돌아보는 사람에 해당되고, 지나온 사람은 세상을 먼저 떠난 사람이 될 수 있다. 경험적인 측면으로 볼 때, 같은 상황,같은 시선을 먼저 지나온 사람일 때도, 이 두 사람이 해당되는 것이다.어쩌면 우리는 지나온 사람이 뒤에 남겨 놓은 흔적을 따라 가면서 자꾸만 뒤를 돌아보는 사람이 아닐까,시인의 의도를 시집 제목에서 살펴 보게 된다.
이 시에서 느껴진 주제는 사람,죽음, 개, 말이었다.우리가 살아가면서 힘들어 하는 것들 대부분은 말에서 시작된다.말이라는 것은 내가 한 말과 내가 할 말로 구별되어졌다. 할말이 무거워지면, 내가 해야 하는 말도 자연스럽게 무거워지게 된다.그렇게 될 때,내가 뱉은 말을 상대방은 무겁게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 무거운 말을 흘렸을 때,상대방이 가볍게 받아들이면, 괜히 억울하고, 때로는 많은 것들이 불편하다. 무거운 말을 하면,상대방은 그 말을 꼽씹게 된다. 그래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말을 가볍게 하는 것이다. 여기서 말의 지혜를 느낄 수 있다.가벼운 말은 상대방에게 가볍게 들을 수 있기 때문에, 나에게도 상대방에게도 기억에 현존하지 않는다.사람과 사람 사이에 원만한 관계가 형성되려면 기본적으로 말은 가볍게 흘릴 수 있어야 한다.즉 가벼운 속에서 여유가 샘솟고,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여백이 추구될 수 있다.책 속에 등장하는 개가 쓰는 하나의 단어 '멍' 속에 다양한 의미가 담겨져 있는 것처럼, 굳이 설명하려고 애쓰지 말고, 해명하려고 애쓰지 않으려면,내가 쓰는 말을 비우면서 살아가야 한다.비움 속에서 말의 가벼움이 수면위로 드러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