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멈추자 일기장을 열었다 - 한국 아빠 프랑스 엄마와 네 아이, 이 가족이 코로나 시대를 사는 법
정상필 지음 / 오엘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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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정기검사가 취소됐으므로 오전부터 학교놀이를 하기로 했다.오늘은 아내가 있어서 든든하다.아내는 아이들 옆에 노트북을 켜고 학생들에게 내줄 숙제를 정리하느라 바빳다.그래도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에 마음이 놓였다.밤 사이에 첫째아이 학교의 통신문 사이트에는 새로운 숙제들이 올라와 있었다.불어 텍스트 읽고 질문에 답하기와 수학 문제 풀기였다. (-25-)


한국사람, 프랑스사람이 같이 사는 집 아니랄까 루리집에는 두 가지 대응방식이 상존하고 있다.나는 어떻게 해서든 손가락 빨기를 끝내보려고 노력하는 편이고, 아내는 스스로 끊을 때까지 놔두자는 편이다. 사로 강하게 주장하지는 않아서 이 문제로 부딪히지는 않지만 상대의 입장은 서로 잘 알고 있다.그래서 내가 셋째에게 제안한 것이 침대 밖으로 애착인형 가지고 나가지 않기다. 아무래도 애착인형이 손에 없으면 손가락을 덜 빨기 때문이다.그러나 현재까지는 그냥 내 바람일 뿐이다. (-146-)


정부 정책에 대한 하원의 투표는 찬성 368표,반대 100표, 기권 103표로 과반 이상의 찬성을 얻었다.총리의 이번 대책 발표는 그냥 기자회견으로 진행해도 되는 일이었다.그런데 굳이 국회에서 발표하고 표결까지 붙인 것은 행정부의 결연함을 보여주는 ,다분히 정치적인 행위였다.벨랑숑이 이끄는 극좌와 르펜의 극우정당은 만장일치로 반대표를 던졌고, 나머지 정당들은 자유 투표에 맡겨 찬반이 갈렸지만 행정부 정책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한 것이다. (-233-)


2020년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라고 한다. 대한민국은 2020년, 9월 어느덧, 코로나 확진자가 2만을 넘어섰고,지금도 코로나 확진자는 생겨나고 있는,초유의 사태를 맞이하고 있다.매일 아침이면, 몇명의 확진자가 생겼는지 확인하기 바쁘고,이젠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서 체념한 상태이다.그릭로 사람들이 모여드는 추석을 코앞에 두고 있다.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추석이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우리는 미국이나 여느 국가처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지 않은 것에 대해서 감사할 따름이다.한편 그동안 읽었던 포스트 코로나 관련 책과 달리 이 책은 기자 출신 저자의 기록에 기반한 프랑스 현지의 코로나 사태 현주소를 면밀하게 분석하면서, 한국의 문화와 프랑스의 문화를 상호 비교하고 있다.


저자는 똘레랑스로 대표되는프랑스 현지의 이방인이며,우버를 운전하고 있다.아내는 프랑스인으로서, 초등학교 교사였다.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하여 우버 운행을 중단하게 되었고, 소위 집콕족이 되어서 아이들을 케어해야 하는 상황이 도래하게 된다.소위 삼시세끼를 챙겨야 하고, 하교에서 해왔던 놀이,공부, 배움을 집안에서 모두 해야 한다는 사실에 절망하면서,살아갈 자구책을 만들어 가고 있다.하지만 인간은 적응하는 동물로서,초유의 사태에 대해서 적응하면서 코로나 사태를 견뎌 나가고 있었다.


프랑스는 2020년 9월 8일 0시 기준으로 어느덧 30만명 이상의 코로나 확진자가 생겨났다.그것은 한국과 다른 프랑스의 골치아픈 문제가 되었다.프랑스가 가지고 있는 자유분방한 프랑스인의 기질이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으며, 일탈적인 행동들, 해변에서 해를 보는 것이 그들의 일상이었지만, 포스트 코로나로 인하여,모든 솟한 행복과 만족을 추구하는 일상이 멈춰 버리게 된다.뜨거운  프랑스 날씨,집안에서 가정부처럼 일을 해야 하는 현실,누군가 대신해왔던 것들을 저자와 프랑스 아내가 함으로서, 아이들을 돌보는 것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깨다고야 말았다.또한 프랑스 정부는 코로나 사태에 대해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상태이며, 여전히 수많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저자의 50여일간의 코로나 일기를 통해서 파악할 수 있었다.그리고 한국인으로서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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