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엔딩 좀 쓰면 안 돼요?
임휴찬 지음 / 꿈공장 플러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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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가 발치에 와 있는 걸 모르고 발등이나 꼬리를 잘못 밟아도 얕게 '끄응' 소리를 낼 뿐, 자신을 공격한 것이라고는 절대 생각지 않는다. 단지 실수였다는 걸 다 아는 듯한 눈빛 ,완전한 신뢰관계라고 해야 할까? (-23-)


'멘탈이 강하다, 약하다'는 표현도 같응 맥락으로 볼 수 있다.언뜻 정신적으로 단단한 사람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어쩌면 그냥 둔감할 수도 있다.예민한 감각이 없으니 당연히 충격도 덜 받는 것이다. 또한, 사람마다 예민한 부분이 다를 수밖에 없으므로 상황에 따라 강해 보일 때와 약해 보이는 순간이 교차되기도 한다. (-58-)


괴물은 다른 세계에서 불쑥 튀어나오는 것이 아니다.

자랄 수 있는 토양이 마련돼 있기 때문이며, 그 토양은 나와 당신일 수도 있다. (-115-)


사람과 사람 사이도 마찬가지다.내 안의 내가 싫다고 말하는 데도, 습관처럼 밀접한 교류가 지속되는 관계들이 종종 존재한다.적당한 거리를 유지하지 못하니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오늘은 만나고 싶지 않다'는 자기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상대방에게도 이 목소리를 적절히 전달할 줄 알아야 한다. (-139-)


정치인과 같은 고인을 평가할 때 '작은 흠결 가지고 물고 늘어지지 말라'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다.흠결의 크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흠결이 작아도 부끄러워하는 사람을 원한다.부끄러움이 없으면 곧 큰 흠결을 일으키기 쉽다.

죄의식은 죄의 크기를 재어 보면서 느끼는 게 아니기 때문에. (-185-)


나이가 들수록 ,경험이 쌓일수록 ,사람은 자신의 삶에 효율적이지 않은 것들을 버려나간다. 극히 낮은 가능성에 기대를 저는 것은 비효율적이다.이왕 에너지를 쏟을 바에 '될 것'에 건다. 높은 확률을 찾아 나간다. 낮은 가능성이 숨 쉴 공간을 내어주지 않는다.어른들의 공간은 그렇게 작아져 간다.,

그래서 어른의 세계에서는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다. (-207-)


이 책은 임휴찬님의 자기 독백,자기성찰이 있다.그 성찰 깊숙한 심연의 공간에는 내가 세상을 이해하고, 바라보는 기준이 있었고,저자가 언급하고자 하는 해피엔딩의 본질은 새상을 바라보느 깊은 프리즘을 새롭게 짜는 것이었다.즉 우리가 생각하는 해피엔딩이 현실이 아니고, 이상으로 남아있는 이유는 우리 스스로 우물안 개구리처럼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즉 해피엔딩에서 선입견과 편견은 장애물과 울타리이며, 덫이기도 하다. 즉 네가 타인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나를 바라볼 때, 그것이 스스로 가두어 놓은 선입견과 편견에서 어느정도 자유로워질 수 있으며, 지속적인 노력과 애착이 필요한 이유는 여기에 있었다.

 
즉 이 책은 단언하고 있었다.내가 행복하지 않은 이유는 나 스스로 행복을 쓰지 않기 때문이다.즉 나 스스로 행복하고 싶다면,행복을 쓰는 습관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스스로 불행을 기억하고, 불행을 기록하면서, 행복을 바란다는 것은 스스로 자가당착에 빠질 수 있고, 위선적이면서, 모순된 자아와 마주할 수 있었다. 즉 스스로 행복이라는 기적을 만들기 전에 행복을 위한 씨앗을 지속적으로 뿌리고,가꿀 때, 그 행복은 다시 나에게로 돌아올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예측과 기적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다.어린이들의 생각은 말랑말랑하다.그것은 통통 튀는 럭비공이지만, 그 안에서 스스로 기적을 만들어낸다.그러나 어른들은 그렇지 않다.기적을 생각속에 가두어 놓는다.즉 진흙물 위에서 맑은 물고기가 살기를 바라는 그러한 어리석음을 보여줄 때가 있다.효율적인 것을 찾고,편리함을 찾으면서,쉽게 예측하고, 결과물을 얻으려는 무의식적인 행위가 기적에서 멀어지는 이유가 되었다. 책 속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리가 독일과 싸워서 이긴 것,그것이 왜 기적인지, 그 이유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으며, 같은상황에서,다르게 바라보는 우리의 또다른 자아와 마주하게 된다.기적을 바란다면,안된다고 선입견을 가지고 다니지 말고, 편견과 선입견을 덜어내고,기회와 가능성을 찾아 나가야 한다.선입견과 편견은 억울함의 씨앗이 되었다.최근 나에게 있었던 어떤 상황이 생각나서,이 책을 읽으면서,뜨끔함이 밀물처럼 밀려왔다.주어진 것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면서,내 눈앞에 놓여진 기회를 스스로 주워담지 못하는게 아닌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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