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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안티카페 운영자 ㅣ 주니어김영사 청소년문학 14
정연철 지음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7월
평점 :
2005년 배우 이은주 사망, 2008년 최진실 사망,2019년 설리 사망 ,그 이후 수많은 연애인들이 세상을 떠나게 되었고, 그들의 사망 원인에는 언론과 안티가 있었다.익명의 공간에서, 무차별적으로 연애인에게 쏟아붓는 저열한 표현들이 안티까페 뿐만 아니라 SNS 를 통해서 생성되었고,그들은 어련히 안티를 숙명적으로 받아들이면서,때로는 그들을 명예훼손죄로 고발하게 된다.여기서 안티란 합당한 이유보다는 합당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남을 공격하면서,느끼는 즐기기 위한 유희, 화풀이나 불평 불만에 대한 자기 표현이다.이 책에는 그 중에서 일상생활에 파고 드는 안티까페의 하나의 사례를 청소년 소설로 엮어나가고 있다.
주인공 진가인, 진가인의 머머니는 기간제 여교사이며,윤리선생님이다.하지만 전혀 윤리적이지 않으며,기회주의자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반에서 공부 잘 하고, 반장 오준혁과 친하게 지내는 오사랑을 저격하는 일종의 안티까페를 운영하게 되는데,그 까페를 만든 이가 진가인이다.
비공개로 운영하는 안티까페,그 이유는 누군가를 비판하면서,고소당하지 않기 위해서다. 안티까페는 진가인이 다니는 중학교 같은 반 아이들이 일종의 재미나 화풀이를 위해서 운영하는 공간이다.즉 과거에는 눈앞에 대놓고 왕따를 하였다면,지금은 인터넷을 이용한 은밀한 왕따가 만들어지게 된다.비공개 운영 안티까페이지만, 절대 비공개가 될 수 없는 이유는 그 까페의 회원이 탈퇴하고,나가는 것이 쉽기 때문이다.결국 진가인의 오사랑 안티까페는 들통나게 되었고,그 파장은 학교 안에서 고스란히 나타나게 된다.여기서 아이들의 노골적인 모습들, 반 아이에게 말과 글로서 그 사람의 인격을 평가하고,누군가를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싫어하고, 미워하는 행동들이 안티까페 운영의 실제였으며, 그 과정에서반아이들의 일탈된 행동들이 보여지고 있다.
이 책은 교훈을 주고 있다.우리가 누군가를 미워하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없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학창시절 보여줬던 도덕적이지 않은 나쁜 행동은 어른이 되어서도 답습된다.책 속에서 반 아이들 중에는 인기 연예인과 사귄다는 이유만으로, 연예인 안티까페를 운영하고비판하고,비속어를 쓰고, 노골적으로 미워하는 행동들,그런 것들이 결국에는 돌고 돌아서 자신에게 미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사랑보다 미움이 더 많은 우리사회의 또다른 민낯,익명의 공간, 인터넷 세상의 껍데기를 볼 수 있는 청소년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