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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사랑의 길 - 모든 것이 무너진 자리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힘
김경환 지음 / 국제제자훈련원(DMI.디엠출판유통) / 2020년 7월
평점 :
"선생님 ,우리는 동포 아닙니까? 조국을 위해 좋은 일 하러 오셨다가 불편을 당하시는데 잠이라도 따뜻하게 주무시고 가셔야죠" 하는데 그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고여 있었습니다. 순간 저는 먹먹해졌습니다.제 눈앞에서 펼쳐지는 이 상황이 도대체 해석이 되질 않았습니다. 저는 제 안에 있는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그 땅에 사는 이들을 섬긴다면 갈라진 남과 북이 하나 될 것이라 믿었습니다. 그런데 그 믿음이 순간 흔들렸습니다. 주체사상을 믿는 그의 동포사상이나의 동포사랑보다 더 훌륭해 보였습니다.
그때 제 마음에 새롭게 떠올랐던 말씀이 '새 계명'입니다. (-22-)
그런데 놀라운 사실이 있습니다. 이때 예수님은 사탄을 꾸짖지 않으셨다는 것입니다.심지어 사탄을 내어쫒지도 않으셨습니다. 그 자리에서 일어나 겉옷을 벗고 수건을 두르신 후 제자들의 발을 씻기기 시작하십니다. 악의 세력을 다스리되 사랑으로 다스렸다는 것입니다. 미움으로 세상을 장악하려고 하는 사탄을 향해 사랑으로 미움을 내어쫓으셨다는 것입니다. (-61-)
둘째,관계는 우리 정체성의 근간을 이루기 때문입니다.
삶이 힘들수록 자신이 누구인지에 관한 뚜렷한 정체성을 지닌 사람은 잘 견딥니다.그러므로 십자가 죽음 앞에 가장 가까이 다가선 지금이야말로 존재의 근간을 붙들 때라고 하시며 제자들도 그렇게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119-)
우리는 여러가지를 구하지만 기도 응답을 잘 받지 못합니다.왜 그럴까요? 세상에 살면서 우리의 원함이 왜곡되고 삐뚤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 원함 속에 이생의 자랑, 육신의 정욕, 안목의 정욕이 섞여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기도 응답에 조건을 다셨습니다. (-141-)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조금 있으면 너희가 나를 보지 못하겠고 또 조금 있으면 나를 보리라"하고 말씀하셨습니다.앞으로 자신이 짊어지실 십자가와 그 후에 일어날 부활 사건을 염두에 두신 말씀입니다.그렇게 보면"조금 있으면 너희가 나를 보지 못한다"라는 의미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임을 당하심으로 제자들이 3ㅇ일 동안 주님을 보지 못하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191-)
북한을 방뭄하면 누구나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 있습니다.매일 아침 북한 주민이 하루일과를 시작하기 전 김일성 부자의 동상을 찾아갑니다.깨끗한 옷차림에 경건한 마음으로 김일성 동상을 향해 걸어가는 저들의 모습은 마치 저들만의 구별된 성소로 나아가는 예배자의 모습과 흡사합니다.김일성 부자의 동상이 위치한 언덕은 저들만의 지성소였고 그 언덕 위를 올라갈 때마다 커다란 확성기에서 흘러나오는 김일성 가족에 대한 예찬과 찬가는 저들이 새벽마다 듣는 새벽예배 설교였습니다.저들만의 지성소로 나아가 예배를 드리며 설교를 듣는 그 모습은 참 하나님을 예배한다고 자부하는 우리 모습보다 어찌 보면 더 진지하고 열정적으로 보였습니다. 저는 속으로 묻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지도자를 향한 종교적 진지함과 열정은 과연 어디에서 온 것일까? (-212-)
41세에 미국에서 늘푸른 선교교회를 개척하여 담임목사로 6년을 하나님을 위해 섬기다가 본 교회의 제1호 선교사로 파송을 받게 된 김경환 목사는 그 과정에서 북한에서 억류된 상황에 놓여지게 된다. 한국인이라면 북한에 들어갈 수 없는 현실, 하지만 저자는 미국 국적을 가지고 있었기에 북한에 들어갈 수 있었다.북한 사회의 경이로움을 직접 목도한 저자는 사랑에 대한 실체와 본질,진리에 다가가기 위한 질문들을 쏟아내기 시작하였고,하나님의 사랑의 실체에 접근하기 위해서 더욱 더 노력하게 된다.
이 책은 저저의 사랑에 대한 고찰과 본질에 접근해가고 있다.그리고 사랑에 대해서 스스로 질문하고,스스로 문답 하는 과정 속에서 사랑은 고정적이지 않으며, 항상 가변적이며, 불확실한 상황에 놓여지게 됨을 알게 해주었다.그리고 하나님의 사랑은 끝이 없으며, 사탕의 유혹마저도 물리칠 수 있었던 이유는 위대한 사랑에 있음을 기피 상기시키며, 사랑의 중요성의 값어치에 대해서 말하였다.
즉 사랑은 말하는 것에서 머물러서는 안된다.생각하고,느끼고,실천할 때, 사랑은 완성될 수 있다.예측된 사랑보다,예측되지 않은 사랑에게서 느끼느 그 감동은 사랑의 위대한 가치이며, 자신의 사랑이 자기에게서 멈추지 않고,널리 널리 퍼져야 하는 당위성에 대해서,그 과정 하나 하나를 분석해 볼 수 있었다.돌이켜 보면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가지 생각할 여지들을 알게 된다. 바로 사랑은 저마다의 기준이 있으며,사랑에 집착하거나 매몰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비록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어두운 앞날을 내다보았음에도,그것을 피하지 않았던 이유는 그것이 위대한 사랑의 본질이었기 때문이다.비록 예수그리스도께서 행하였던 위대한 사랑의 실체에 가까워지지 않더라도,항상 내 주변 사람들을 사랑할 수 있어야 하며, 어둠을 어둠으로 물리치지 말고,예수그리스도께서 하였던 빛으로 어둠을 물리칠 때, 사랑의 위대함은 더욱 부각될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