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괜찮은 사람의 유쾌한 반성 - 성찰의 힘을 더하자 삶이 변했다
남유리 지음 / 바이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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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내가 아무리 방황하고, 속을 썩여도 끝까지 나를 위해 눈물로 기도해준 부모님이 있는 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한 사람임을 알게 되었다. (-17-)


고등학생일 때는 평범한 학생이었지만 조그만 일에도 만족을 느끼고 ,걱정이 없이 마음껏 웃으면서 살았다.모든 순간을 즐겁게 즐기고 작은 것에도 깔깔거리고 웃었고,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다 했었다. (-21-)


부모님은 비록 돈이 없어서 좁은 골목에 있는 오래된 주택의 한구석에 있는 방 한 칸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했지만 나와 동생까지 4명이 골목과 동네를 마당 삼아서 나름대로 즐겁게 살았기에 삶을 긍정적으로 느끼며 살게 되었다. 나도 그때부터 낙천적인 성격이 형성된 것 같다. (-29-)


굳이 대학교에 입학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나에게 대학캠퍼스 생활에 대한 환상을 심어준 건 그 당시 tv 프로그램이었던 <남자 셋 여자 셋>,<논스톱>,<뉴 논스톱> 등의 청춘시트콤이었다.(-61-)


혼잣말로 되뇌곤 했다.소중한 사람이 영원히 곁에 있을 것만 같았는데 내 뜻대로 기다려주지 않는 상황이 찾아오는구나 싶었다.병원에 가는 것이 두려울 텐데 긴장한 것을 티내지 않으려는 아빠가 너무 불쌍했다. 검 사 전에 공복으로 가야 했다.나는 아빠가 스트레스 받을까봐 비록 병원이지만 소풍을 가는 것처럼 김밥과 아빠가 좋아하는 간식을 쌌다. (-81-)


빈자리

자리가 비어 있다
늘 있었던 자리에
더 이상 그가 없다

그가 있던 자리가 시퍼렇게 서늘해진다.
있어야 할 곳에 하얀 먼지가 눈처럼 쌓인다.

그의 콧노래가 귓가에 맴돈다.
그의 속삭임에 바람에 섞인다.

이제는 추억이 되었지만
언제든 까내어 느낄수 있다. (-107-)


교육현장에서 나는 이런 프로젝트를 하고, 다양한 형태의 수업을 준비하면서 희망을 느꼈다.내가 고등학교에 다니던 시절만 해도 그저 주입식, 강의식 교육이 주를 이루었다. (-129-)


내가 맡았던 팀은 시골에서나 볼 수 있는 순박하고 정겨운 여학생들 15명 정도였다.그들은 서울 도시 학생들답지 않은 외모와 90년생이라고 볼 수 없는 넉살과 구수한 입담을 가지고 있었다. (-132-)


시간은 끊임없이 지나가고 있다.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나 있을지,오늘 있는 이 기회가 언제 또 있을지는 기약할 수가 없다.지금은 바쁘니까 나중으로 미루다가는 막상 목표를 달성한 이후에도 그 다음으로 미루게 된다.이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소중한 부모님과 함께하는 일상의 기쁨을 누려서 참 좋았다.(-141-)


첫번째는 언젠가 꼭 독립생활을 해보고 싶은 꿈이 있었다.마음 여러가지 특징 중에 소심하고 겁이 많은 성격이 있다.그래서 안전한 울타리 안에 있는 것을 좋아하면서도 동시에 새로운 것에 대한 궁금함이 있었다.이십대 후반이 되어서야 용기를 낼 수 있었다.물론 그 일로 엄마는 많이 서운해 했었지만 나는 다섯 번의 이사를 통해 여러 형태의 집에 살면서 모든 것을 스스로 처리해야 했던 일들이 앞으로의 삶에서도 혼자 살게 될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없애는 것에 큰 역할을 했다. (-160-)


예전에 안암오거리 큰길에 오래된 오피스텔 꼭대기층으로 살았던 당시 자주 갔었던 특이한 더치커피 카페가 문득 생각이 났다.맛에 깊이가 있고, 추출방식도 특이하고 풍미가 있었기에 더치커피를 만들어서 인터넷으로 팔면 좋을 것 같았다. (-171-)


"누나처럼 여러 가지 능력이 있는 사람이 굳이 공무원 공부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거야? 힘들면 언제든 나한테 와.할 것은 많아."
그 말을 들으면 불안에 떨던 마음이 괜히 안심이 되었다. (-181-)


복권

어젯밤에 돼지꿈을 꿨는지
복권 판매점 앞에는 오늘도 줄이 길다.

나도 꿈에서 본 숫자들을 기억하며
열심히 마킹을 한다.

당첨되면 뭘 할지 상상하며 웃어본다.
당첨번호가 나올 때까지는 모두 일등당첨자로 산다.
7개의 숫자를 알아맞히는 것이
이리도 어려울 수가

당첨되면 하고 싶던 일들이
또 일주일 뒤로 미뤄졌다.

오늘도 복권명당 판매점 앞에는
진 줄이 서 있다. (-187-)


예루살렘 성전에 통곡의 벽에 손을 대고 기도를 드렸다.엄마는 거기서 아는 분의 병이 낫기를 간절히 기도드렸다.한국에 돌아와서 그분이 다 나았다는 소식을 전해왔고 엄마가 그렇게 좋아하는 모습을 본 것은 오랜만이었다.(-211-)


인간의 수명 기대치는 기껏해야 100년이다.100년의 삶 중에서 온전히 나다운 삶을 살아가고,내 시간을 나의 의지대로 쓸 수 있는 시간은 그 절반에 불과하다.한정된 시간, 한정된 공간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간간히 소심하게 살아가고, 때로는 무모한 도전을 시작하게 된다.내 삶을 돌아 보면 이러한 삶이 나만 그런 것은 아니었다.나의 삶과 내 주변의 삶이 서로 겹쳐지고,사로 삶이 교차되면서, 서로의 삶을 수평선 위에 놓게 되고,비교하게 된다.독서를 한다는 것은 결국에는 간접경험이다.저자의 삶이 내 삶과 비교하게 되고, 내가 가지지 못한 것들을 짤 줍 하듯 내 삶으로 끌어당기게 된다.그러한 삶이 바로 우리가 생각하는 보편적인 삶이며, 그 과정에서 질투과 반목은 불가피한 과정이었다.즉 이 책을 읽는 이유,누군가의 삶을 본다는 것은 결국에는 애삶에 대한 자극과 인식이며, 그 과정에서 내 삶은 변화를 추구할 수 있다.


이 책에는 생각할 꺼리가 있었다.살아간다는 것은 결국 만만치 않은 선택이었다.저자는 석사 학위를 받고, 영어 강사로서 학교에 일하게 되었다.정교사 자격증을 취득하였고, 학교내에서 여느 선생님과 같은 일을 하지만, 정교사가 아닌 강사이기에 같은 일을 하여도 정교사에 준하는 봉급을 받지 못한다.방학 때면 학교에 나와 일을 하더라도, 그에 응당한 월급을 얻지 못하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었다.그럼에도 낙천적인 삶,긍정적인 삶을 추구하고 있었다.내 주변에 소소한 행복들을 스스로 담아내고 있었으며, 그 과정에서 자신의 과거의 소소한 삶을 살펴보고 있었다.즉 이 책을 읽는 이유는 내 삶에 있어서 당연한 것이 결코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는 것은 내 삶을 소중히 할 때 만들어진다.바로 그것이 자기 성찰의 출발점이며,자기 성찰의 출발은 나 자신을 아는데서 시작된다. 내 삶을 이해하고, 내 삶에서 놓치고 있었던 것들을 깨닫는 것, 그 과정 속에서 내 삶의 방향성을 스스로 선택하게 되고, 내 삶을 자기주도적인 삶으로 바꿔 나가면서,삶의 긍정적인 ㅅ가치,긍정적인 가능성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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