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파도 속으로 미스티 아일랜드 Misty Island
황세연 지음 / 들녘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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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를 급히 꺽어 불기둥을 피하며 보니 731 부대 병원선 옆쪽에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었고,그곳에서 불길과 검은 연기가 공중으로 치솟고 있었다. (-8-)


순석은 박판돌, 박미경,이상호과 함께 군산 내항에 도착했다.선착장에 마린보이호가 대기하고 있었다.군산앞바다에 떠다니는 연안 여객선 정도의 크기였는데 커다란 짐가방을 든 사람들이 그 앞을 서성이고 있었다. (-76-)


만약 놈들이 여자들을 어떻게 해보려고 노린다면 이윤정이 그 첫 번째 목표가 될 게 뻔ㄹ하다. 배에 탄 세 명의 여자 중 이윤정이 가장 젊고 가장 예쁘고 가장 매력적이었다. (-123-)


일제 강점기 때 간송전형필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분은 1900년대 종로 상권을 잡고 있던 갑부 집안의 아들로 태어나 젊은 나이에 경기도 일대 10만 석의 토지를 상속받았고,그 돈으로 인사동에 있던 '한남서림'이라는 고서점을 인수하여 서화와 골동품을 사들이기 시작했지. (-213-)


이런 시생충의 숙주 조작은 기생충 세계에서는 드문 일이 아닌데, 미국 스미스소니언 열대연구소의 어떤 과학자는 거미의 간을 빼먹는 말벌의 교묘한 행태를 연구했ㄷ죠.이 벌의 암컷은 거미의 입을 침으로 쏘아 마취시킨 뒤배에다 알을 붙이는데, 알에서 깬 말벌 애벌레는 거미의 배에 작은 구멍을 뚫어 진액을 빨아먹고 자라죠. (-304-)


절대 믿기진 않겠지만 정말이라니께유.보기 싫어도 곧 그 괴물들을 보게 될 거유.기생충이 어떤 방법으로 인체를 변형시킨 것인지.아니면 뭔가가 사람의 몸 속에서 부화해 살을 모두 파먹고 아주 덩치가 커져서 피부를 뚫고 나온 것인지, 그런 건 잘 모르겠지만...하여튼 사실유." 


순석은 이윤정의 목을 젖혀 기도를 확보한 뒤 코를 손으로 잡고 입에 대고 폐에 공기를 몇 번 불어넣었다.그리고 다시 심폐소생술을 반복했다.
인공호홉과 심폐소생술을 번갈아 가며 몇 번이나 했을까.체중을 다 실어 가슴뼈가 부러지지 않을까 싶게 눌러댔는데도 이윤정의 맥박은 돌아오지 않았다. (-445-)


이 소설은 소화 20년, 1945년을 731부대가 있었던 일제 패망직전의 과거의 한 시점을 시작으로 하고 있었다.소설 속에서 일제 패망 시기에 한반도 땅에서 침몰한 황금을 실은 배,그 황금을 구하기 위한 주인공들의 활약상,황금을 찾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여러 사건 사고들을 느낄 수 있으며, 소설은 해양미스터리에 로맨스를 더한 독특한 형태의 소설의 구조를 차용하고 있다.'


깊은 심해 바다 하면,두러움과 어두컴컴함이 생각난다., 생명이 숨어 있는 곳이면서,그 안에서 살아가는 정체모를 생명들,그들은 황금을 찾기 위해 한 배에 올라 탓으며, 그 과정에서 예기치 않은 일들이 일어나게 되었다.주인공 최순석과 젊고 아름답고 매력적인 약사 이윤정, 보물섬을 찾기 위해서 자신의 인생을 모두 걸었던 이도형,이들은 각자 꿈과 삶의 방향은 다르지만, 하나의 목표,하나의 지향점을 가지고 있으며,2020년에 1945년 과거를 더듬으며, 지평선을 따라 나서게 된다.


돌이켜 보면 그렇다.인간의 심리는 참 오묘하다.미지의 세계에 대해서 두려워 하면서도 그 미지의 세계에 과감하게 뛰어드는 경우가 많다.과거 신대륙을 발견했던 그들은 죽음을 무릅쓰고서라도 바다로 향하였고, 그 과정에서 큰 희생과 큰 업적을 동시에 누릴 수 있게 된다.바로 이 소설도 마찬가지였다.주인공들 각자 두려움과 무서움을 동시에 느끼고 있었지만, 그들은 하나의 운명공동체로서 새로운 길,위대한 것을 얻기 위해서 전진하게 된다.그러나 여전히 망망 대해 바다는 만만하지 않았고, 바다속에 기생하는 기생충은 그들에게 험난한 길을 제시하게 된다. 그토록 두려움 속에서 그들은 위대한 발견을 하고, 우리는 언제나 사랑을 하고, 서로를 애틋하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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