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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쓰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어요
쉬하오이 지음, 정세경 옮김 / 학고재 / 2020년 7월
평점 :
사랑하는 사람을 온전히 이해하고 있을까?
사랑하는 사람을 이해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수없이 얽힌 관계 속에서 과연 나는 상대에게 진심을 건네고 싶은걸까? (-45-)
엄마생각에 아이만 환상을 노는 게 아니라 다 늙은 엄마도 종종 환상을 보는 것 같다. 이를 테면 네가 편지 말미에 '억압'이란 두 글자를 썼을 때 엄마 마음에선 이런 환상이 보이더구나.
'은은이도 혹시 어릴 적 내가 자기 환상을 억압한 걸 질책하는 걸까?'
어떻게든 이런 생각을 몰아내려 해도, 은은이 넌 그런 뜻으로 말한 게 아니라, 나 자신을 타일러도, 이 엄마를 탓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건 어쩔수가 없구나. (-105-)
아니와 대화하며 자기 내면을 한층 깊게 바라보게 된 심리학자는 멜라니 클라인의 이론을 정리하다 '능력의 한계를 인식하는 것,'세상에 대한 충만한 환상','사랑하는 대상을 공격하고 싶어지는 모순','현실부정','동일시' 같은 심리작용이 성장과정에서 수많은 불안을 야기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146-)
어찌보면 '억압'이란 건 인간이 타고난 보성인지도 모르겠어요.배 속에 있을 때부터 갖고 나온달까요? 과연 그런 걸까요? 태어난 지 불과 얼마 되지 않은 아기들을 유심히 관찰해 보세요.억압받고 있다고 할 만한 아기가 몇이나 될까요?
사실 아기는 우리 어른들의 원혀이랄까요.'작은 사람' 다시 말해 가장 원시적이고 단순한 인류나 다름없어요.그렇기 때문에 사람의 초기 설정에는 '억압'이란 게 없어요.하지만 멜리니 클라인은 불과 한두살만 되어도 아이는 억압으로 인한 특징을 보인더고 했어요.이런 현상을 아이의 현실감이 욕구와 충돌하는 거라고 설명했죠. (-181-)
서로 각자 부의 축적 정도는 있지만 서로 비슷한 삶,비슷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었다.불안하고, 걱정하고,근심 속에서끊임없이 인간의 욕구와 세상이 만들어 놓은 구속과 싸우게 된다.그것은 인간의 자유로워지고 싶은 욕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끊임없이 나를 괴롭히고, 나를 사랑하지 않게 된다특히 우리 사회는 누구보다 성실하고, 부지런하면서,나답게 살아갈 것을 요구하고 있었다.하지만 우리는 그런 삶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즉 우리가 가지고 있는 내면 속 아이가 나를 괴롭히고,불안과 걱정을 내면 속에 쌓아가고 있었다.사람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나 환상 속에 살아가고 있으며,그 안에서 나를 지키고 보호하려고 애를 쓴다인간의 생존욕구가 자유로운 욕구와 충돌하게 된다.' 그 과정속에서 아기가 가지고 있는 순수한 원형은 저점 더 사라지고,억압과 강박 속에서 살아가게 된다.타인에게 억압과 강박이 커지면 커질 수록 자신을 스스로 공격하게 되고,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없는 깊은 한계를 노출하게 된다.'
즉 이러한 인간의 내재된 불안은 나 삶을 피곤하게 하고, 상대방을 옥죄는 이유가 되었다.상대방의 말을 온전하게 이해하지 못하고,받아들이지 못함으로서 우리는 스스로 힘든 삶 속에 노출되고, 새로운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기회조차 놓치게 되는 것이다. 즉 상대방과 소통을 할 때, 최대한 귀를 기울이면서 살아가고,그 과정 속에서 나를 위한 삶을 선택하는 것, 나답게 살아가는 것, 그리고 우리는 그 속에서 인생을 위한 치유의 돌을 쌓아갈 수 있다.내 삶을 온전히 누리면서, 살아가고,애쓰지 않으면서 살아간다면,남들보다 좀 더 나은 내일,내일보다 좀더 나은 미래를 기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