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덕스런 아버지의 거짓말 - 詩 쓰는 시골 경찰서장
김선우 지음 / 예미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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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말,말

말, 말, 말,
말이 많으면
실수가 많아집니다

말,말,말,
말이 믾으면
추해집니다.

말,말,말,
말이 많으면
믿음이 사라집니다.

말,말,말,
말이 많으면
행동이 뒤따르지 못합니다.

말,말,말,
말이 많으면
사람이 떠납니다.

말,말,말,
말이 많으면
흘러가는 흰구름도 괴성을 지르는 먹구름이 됩니다.

말,멀,말,
말이 많으면
저 평온한 바다 위 돛단배도 뒤엎습니다.

말을 적게 한느 건
작은 씨앗이
상상 못할 거목을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울, 엄마는 50년 전이나 지금이나
말, 말, 말,
말을 조심하라 당부하십니다. (-19-)

아내

어렸을 때는
아버지가 장에 가셔서 고무신민 사 오셔도 
자랑할 곳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어른이 되고 나니 자랑할 곳이 없습니다.

좋은 집을 한 채 샀습니다
자랑할 곳이 없습니다.

이번에 과장으로 승진을 했습니다.
자랑할 곳이 없습니다.

세상 다 얻은 것 같은 손주가 생겼습니다.
자랑할 곳이 없습니다.

잘난 체 한다고 하기 때문입니다.
허세 떤다고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맘껏 자랑해도
아무 말 없이 받아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아내, 아내입니다. (-39-)


시인이란

누군가를
미치도록 사랑해 본 적 있나요?
그렇다면 당신은 이미 시인입니다.

무언가에
가슴 설렘으로 위해 본 적이 있나요?
그렇다면 당신은 이미 시인입니다.


어느순간
가슴 먹먹한 고독이 밀려온 적이 있나요?
그렇다면 당신은 이미 시인입니다.

노오랗게 물들어 바닥에 떨어진 낙엽을 보고
새로운 생명을 생각한다면
당신은 이미 시인입니다.

어느날 갑자기 울 엄마가 보고 싶고
아내에게서 첫사랑이 느껴진다면
당신은 이미 시인입니다.

속 썩이는 자식이
그래도 이뻐 보인다면
당신은 이미 시인입니다.

슬픔이 슬픔으로 느껴지지 않고
이별이 이별로 느껴지지 않고
죽음이 죽음으로 느껴지지 않는다면
당신은 이미 시인입니다. (-67-)


경찰이란

어렵고 힘든 사람들과
평생을 같이해야 하는 직업
자기 절재와 양심을
지켜나가야 하는 직업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스물 네시간을 깨어 있어야 하는 직업
민주사회를 지키는
철학과 의지가 필요한 직업

돈과 권력을
늘 멀리 해야 하는 직업
가족보다는 
국가와 국민이 먼저인 직업

안되는 줄 알면서도
소화기 하나 들고 불 속에 뛰어드는 직업
억울함과 바다에 뛰어든이 구하고자
함께 몸 날리게 되는 직업

술주정꾼에게도
미소를 잃지 않아야 하는 직업
부모에게 내쫒겨진 아이를 보며
눈물을 머금어야 하는 직업

차에 어르신 산야 헤맬 때
같이 헤메야 하는 직업
강도가 휘두르는 칼에
나도 모르게 동료부터 밀치는 직업

그럼에도 
더 높은 도덕성을 요구받는 직업

이들이야말로
진정 세상에서 가장 맑은 영혼입니다. (-91-)


시를 읽게 된다.시를 쓰는 시골경찰,시인과 경찰 투잡을 하는 투잡스 김선우 강진 경찰서장의 시였다.평생 경찰을 천직으로 여기면서,눈앞에 보이는 불과 물을 두려워하지 않는 직업,그래서 경찰 가족은 경찰 가장의 삶을 더 걱정하게 되고,부상 당할까 항상 노심초사 하게 된다.일에 있어서 사명감과 소명이 없다면 소화하기 쉽지 않은 경찰관에게 가장 소중한 이는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아내였다.돌이켜 보면 이 세사람은 가장 소중하면서도,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존재이다.물과 공기와 같은 존재감,하지만 비워지게 되고,그 공맥을 메울 수 있는 존재는 그 어디에서도 없었다.이 시는 사람을 향하고 있었다.시인 자신의 소중한 사람들에게서 느껴지는 지혜,그 지혜는 그 무엇으로도 대처할 수 없었다.아버지의 하얀 거짓말에 대해서,자신이 아버지가 되어서야 그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그 아버지의 부재됨을 그리움으로,사무침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시골 경찰 스스로 느끼는 구구절절하게 쓰여진 시 속에는 단순한 시구로 우리가 있지 말아야 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소위 지혜를 전달하게 해 주는 잠언시에 가까웠다.


아버지의 어깨는 무겁다.경찰의 어깨는 더 무겁다. 저자는 이 두가지를 가지고 있는 평번한 직업 경찰로서, 자신의 무거운 어깨를 감당하고 있었다.32년간 경찰로서 직업적인 소명을 다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과 결과물이었다.변화를 마주하는 사회 속에서 위기에 봉착하게 되고,유혹과 맞서면서 , 불합리함에 맞서야 했던 지난날, 민중의 지팡이였으면서,민중의 수호자였던 거자의 경찰로서의 직업적인 사명감을 엿볼 수 있다.사람에게서 열마디의 말보다 하나의 행동이 더 중요한 가치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으며,자신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살아가면서,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깯다게 되었고,삶의 행복의 근원은 바로 가족에서 시작하여,가정으로 흘러들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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