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 무엇이 문제일까? - 굶는 자와 남는 식량, 스마트 농업이 그리는 해법 10대가 꼭 읽어야 할 사회·과학교양 2
김택원 지음 / 동아엠앤비 / 202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그런데 정착지의 규모가 커져버린 상황에서 기후가 변화하기 시작하자 이러한 조건은 오히려 독이 되고 말았ㄷ아.기온이 낮아지면서 바다는 얼어붙었고 유럽에서 인기를 얻었던 바다코끼리 상아제품이 제대로 거래되지 못했다.13세기 유럽을 휩쓸었던 혹사병은 노르웨이 본토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36-)


카슨은 DDT 의 업적을 분명하게 인정했다.태평양에서 수많은 군인의 목숨을 구했고 미국 남부에서 말라리아를 근절시킨 것은 분명 대단한 공로였다.값싸고 효과 좋은 살충제가 보급된 덕분에 개발도상국의 국민들도 해충과 전염병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며, 식량생산은 전에 없이 늘어났다.DDT는 '위험한 독극물'이 아니라 적절한 시기에 등장하여 한 시대의 사람들을 구원했던 히트 상품이었다. (-75-)


생태하적인 관점에서 유정자 변형작물은 '미지의 대상'이다.불과 20여 년전까지만 해도 GMO 작물을 개발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제한 효소는 한정적이었다.정해진 염기 서얄이 있는 곳만을 기준으로 유전자를 절단하다 보니 의도한 정보 외에도 부수적인유전정보가 대상 생물의 유전자에 끼어들 위험성이 늘 있었고,이들의 발현 과정도 명맥히 밝혀지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변형된 유전자다 어떻게 발현될지 모른 채 생테계의 유전자 풀에 들어오면 종의 진화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충분한 시간이 지나야 파악할 수 있다.(-129-)


기후변화가 심해지면 다른 방법도 있다.작물을 변화된 기후에 적합한 품종으로 바꾸는 것이다.이미 각국의 종자은행에는 오랜 세월의 농얼븡 통해 개량돼 다양한 환경에 최적화된 수천,수만 가지 품종의 종자들이 보관돼 있다.이 종자들은 적합한 기후와 개화시기가 저마다 다르다. 이중 변화된 환경에서 가장 많은 결실을 보는 품종을 찾아내 약간의 개량만 가하면 변화된 기후에 맞는 품종을 만들어 낼 수 있다. (-138-)


진정한 위협은 다른 데 있다.현재 세계 농업생산량은 지구의 모든 인구를 먹여 살리기 충분한 양이지만 지역마다 재배 작물과 생산량의 편차가 크다.이는 세계가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이면서 농업이 '분업화'된 데 따른 것이다.아시아 지역의 주식인 쌀의 생산량만 봐도 알 수 있다.미국은 쌀 소비량이 많지 않지만 세계 최대의 쌀 수출국 중 하나다.특히 찰기가 있는 자포니카 종은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만 소비될 뿐,미국에서는 별로 인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캘리포니아에서만 연 200만 톤이 넘게 생산된다.저렴하고 효율적인 물류시스템 덕분에 어떤 곳에서는 자신들이 먹지도 않을 작물을 생산하고,다른 곳에서는 농업생산량이 적어 먹거리를 수입에 의존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국제적 분업시스템은 생각보다 매우 취약하다. 식량 수급을 지탱하는 공급망이 망가지면 식량은 쌓였는데 필요한 곳으로 운반하지 못해 굶주리는 일이 일어날 수 있다.2019년말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은 세계화된 식량 공급망의 위험성을 보여줬다.전 세계적인 봉쇄와 격리가 이어지면서 국가간 교역이 줄어들자 국제 식량 가격이 빠르게 반응했다. (-144-)


완벽한 시스템이나 플랫폼은 현존하지 않는다.살아가면서, 그 시대에 맞는 시스템과 플랫폼만이 존재할 뿐이다.그건 우리가 삶에 있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식량시스템도 마찬가지이다.과거 40년전 농업은 한국사회의 근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보릿고개를 넘어가야 했다.기아가 생겨나고,어릴 때,아기가 갑자기 사망하게 된 이유도 우리 스스로 식량을 자급자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과거에 비해 신량 생산의 주체가 적어졌고,농촌 인구가 도시인구로 흡수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식량생산량은  과거에 비해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된다.식량시스템의 변화, 과학기술과 중장비 기계로 인해 인간의 노동력을 기계가 대체하면서,생겨난 변화이다.물론 그 과정에서 인간의 생활양식의 변화가 나타난 것도 무관하지 않다.


즉 우리는 이제 식량이 부족해서 힘들어 하지 않는다.현대에서 도리어 식량이 남아돌아서 걱정이 된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그리고 수출과 수입을 통해 해외의 식량을 국내에 들여와 소비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이다.그러나 여전히 우리는 식량에 있어서 두려움과 공포,불안을 가지고 있다.여기서는 그 원인을 기후변화가 아닌 식량의 분업화에서 찾고 있다.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그것이 나로서는 아이러니하게 느껴졌다.


식량의 분업화는 대량 생산 ,대량소비가 되면서,나타난 경제적인 산물이다.즉 내가 생산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이 생산하면,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 그 시간에 똑같은 비용으로 다른 곳에 투자하면 더 이익이다.그것이 서로 식량 분업화의 이유가 되었고,효육적인 식량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 자발적인 변화를 이끌어냈다.하지만 우리가 구축한 식량 시스템은 언제나 절대적이지 않고,상대적이다.즉 효율이 때로는 비효율이 될 수 있으며,이번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그 해당되는 요소이다.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세계경제의 견인차역할을 했던 효율적인 물류에 차질이 생겼으며,물류이동이 원할하지 않음으로서, 식량 분업화의 조건들이 체계홪되지 않게 되었던 것이다.바로 우리가 생각했던 효율적인 시스템이 도리어 비효율적인 시스템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즉 환경과 상황에 취약한 구조는 식량이 부익부 빈익빈현상을 자아내고 있으며,기준의 경제적인 시스템에 큰 차질을 빚고 말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과거와 다른 또다른 식량문제에 봉착하게 되는 이유를 살펴 볼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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