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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의 장군이 된 베트남 왕자, 이용상 ㅣ 다문화 인물시리즈 2
강명주 지음, 허새롬 그림 / 작가와비평 / 2020년 7월
평점 :
54개나 되는 다양한 민족들이 모여 베트남이 만들어졌습니다.
베트남에는 다양한 왕조의 흔적들이 남아있어요.
그중 가장 오랜 기간동안 통치하면서 중세 문화의 기틀을 다진 왕조가 리 왕조입니다.이러한 리 왕조도 1210년 이후로는 힘을 잃어가면서 쇠퇴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리왕조 마지막 왕인 이찌에우 황제가 너무 어린 나이에 왕이 되자 외척이었던 쩐투도가 국가의 정치를 장악하였기 때문입니다. 쩐투도 법까지 바꾸며 왕권을 빼앗는 것에 성공하였고 1225년에는 결국 리 왕조에서 쩐 왕조로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48-)
어릴 적 다양한 위인들의 전기를 읽은 적이 있다.두꺼운 전집으로 나온 전기 중에 여전히 기업남는 인물이 미국 대통령 링컨이었다. 그의 발자취,그의 개혁 방향성은 리더로서, 한나라의 대통령으로서 본받을 점이 많았고, 지금도그 링컨 전기가 생각날 정도로 달달 외우듯 읽었다.
위인전을 읽는 목적은 그 사람의 업적을 알기 위해서다.세계의 위인전과 달리 한국의 위인들의 업적을 보면,나라를 위해서 애쓴 그들의 노력들이 엿보였다. 한민족의 구성원으로서 보았던 이들의 업적에서, 위인전 안에 들어가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더군다나 한민족이 아닌 이방인의 신분으로 위인전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하늘에 별따기나 다름 없다고 말할 수 있다. 베트남 리왕조의 왕자였던 이용상은,베트남이 리왕조에서 쩐왕조 교체기에, 리왕조 사람들을 탄압하는 과정에서 베트남에서 고려로 오게 된다. 지금으로 치면, 이용상은 망명한 케이스며, 용병이었고, 난민에 가까운 형태였다.
하지만 이용상은 자신에게 처해진 현실에 굴하지 않았다.위기 속에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 생각하였고,고려 시대 대몽 항쟁을 틈타 왕자가 아닌 ,장군으로 활약하게 되었고, 화산 이씨의 시조가 되기로 하였다.즉 기반을 닦았고,왕자 특유의 리더십이 고려의 나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중요한 위인이 될 수 있었던 이유이며,그가 외척의 힘에 눌려 한민족에 정착하면서, 고려의 왕 이용상이 된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우리 나라가 가지고 있는 다민족문화에 대해서 생각하였고, 환경이 결코 그 사람의 운명을 결정할 수 없닺는 것이었다.소위 이방인이었지만, 한민족 안에서 나라의 위기를 스스로 극복하였고,그 과정 속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들을 무사히 완수하게 된다. 즉 나라에 충성하고 애국심을 기르는 것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자신이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한다면,이용상 처럼 특별한 기회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않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