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러 수용소
고호 지음 / 델피노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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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톱스타가 누군가와 밀월여행을 한다는 소식은 어떻게 들었는지, 그들을 감시하기 위해 비행기 퍼스트클래스 예매도 서슴지 않았다.심지어는 대기업 총수와 '그렇고 그런'사이로 의심되는 여배우의 자택 근처에 아예 방을 얻어서 무려 일 년을 감시하는 경우도 있었다. (-36-)


수감된지 10일 차 되던 날의 아침.
죄수들은 저마다 아침 식사를 하고 감방으로 들어와 악풀을 필사하고 있었다.오늘 던젿준 악플은 꽃미남 연예인 주민혁의 기사에 달린 악플들이었다. (-125-)


그날 저녁 일곱 시.
민환의 아버지는 아파트 베란다에서 투신을 했다.품 안에 발견된 유서로 추정되는 메모에서는 모두 자기가떠안고 갈 테니 제발 아들의 합격을 부디 취소시키지 말아 달라는 글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243-)


그깟 뒷담화? 자신을 향한 악플? 금방 잊힐 것이다. 적어도 한국이라는 나라에서는 그게 가능하거든.아름다운 우리나라,밀물처럼 밀려왔다가도 금방 썰물처럼 언제 그랬냐는 듯 흔적조차 지워질 것이다. 죽은 고혜나에 대한 기억이 사람들로부터 차츰 잊혀지는 것처럼. (-347-)


소설은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악플에 대해서 소설의 형식으로 추구하고 있다. 그건 악플이 우리 사회에 엄떤 해악을 끼치는지 염두에 두고 읽어본다면, 결코 악플을 달지 못할 거다. 소설에서는 인기연예인 고혜나가 죽었다. 소위 잘 나가는 여자 연예인에게 악플은 치명적이었다.그로 인해 열한명이 악플을 단 이윻로 어떤 공간에 감금되었다.소위 소설 속에서 악플 수용소라 부르는 곳이다.



악플러 수용소에 수용된 생존자 명단에는 32살,무직 박기성, 27살 간호조무사 오수정, 29세 사법고시 준비중인 장민환, 전업주부 38상 신영자, 그리고 52세 인테리어 자영업자 김광덕, 생존자중 가장 어린 15세 중학생 윤설이 있었다.그들은 수용소에서 그 안에 있는 규칙에 따라가게 된다.악플을 필사하면서, 악플의 당사자의 아픔을 몸으로 느껴보는 과정을 거쳐가게 되었다.10일이 지나고, 그 중에서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이는 수용소에서 나가게 된다. 물론 그 사람은 소위 유예기간을 거치게 되고, 악플을 달지 말아야 한다는 조항이 따라 붓게 된다.하지만 공교롭게도 그들은 다시 악플을 다는 행위를 멈추지 못하고, 그들만의 규칙에 따라 죽임을 당하게 되었다.


소설은 그렇게 여섯 명의 생존자들 중에서 마지막 생존자 윤설은 출소하게 되었다.소위 생존자가 되어서, 무죄 방면이 된 것이었다.하지만 외고 입시 준비생 윤설은 잔인한 구석이 있다.다크웹을 사용하면서,자신을 철저히 은폐하였고, 그래서 자신이 꽁꽁 숨어 있을거라고 착각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 소설은 바로 이 부분을 결코 놓치지 않고 있다.즉 윤설은 무죄 방면되었지만, 결코 무죄방면 된 것이 아니었다. 앞선 다섯 사람과 다른 횡보를 거치게 되었고, 그 끝은 우리가 생각한 그대로 종결된다.


이 책은 왜 악플이 문제가 되는 지 깨닫게 된다.악플을 다는 사람은 자신이 처벌되지 않을거라는 계산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다.그리고 악플을 당사자는 그로 인해 고통받게 된다.설령 자신의 악플 행위가 들통난다 하더라도,가벼운 처벌에 그칠 수 있고, 심증이 심증으로 끝날 경우 무죄방면 될 수 있다. 즉 가해자는 있고, 피해자는 있는데,가해다가 처벌을 받지 않고, 살아간다면, 그 가해자는 결국 가해자인채 방치되는 결과를 만들 수 있다.악플은 이처럼 가해자를 고통스럽게 내몰게 되고, 궁지에 몰린 가해자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으로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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