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답게 살고 있냐고 마흔이 물었다 - 설레거나 시시하거나 이대로가 좋은 나이
김은잔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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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아홉에서 스물로 넘어갈 때, 스물아홉에서 서른으로 넘어갈 때, 서른 아홉에서 마흔으로 넘어갈 때, 우리는 예고되지 않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앞자리 숫자 하나 바뀌고,하루 해가 지나가는 것만으로도 나 자신을 들여다 보는 관점이 바뀌게 되고, 사회가 안겨주는 무게감도 달라지게 된다. 현대인,현대사회, 마흔이 가지고 있는 사회의 튼튼한 허리 역할을 그 나이는 시대에 따라서 변화해 왔으며, 많은 것을 바꿔 놓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마흔을 불혹이라 하고 있다.공자께서,마흔을 흔들리지 않는 나이라고 하였건만 공교롭게도 가장 많이 흔들리는 나이이기도 하다. 



그건 저자도 마찬가지였다.1980년 생,프리랜서 방송작가로서 17년간 같은 일을 하고 있었다.저자의 바램은 크지 않았다.평범한 삶, 나답게 살아가는 삶을 꿈꾸고 있다.여기서 나답게 산다는 것은 깊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었다.우리 사회는 갑과 을의 관계가 사회 깊숙한 지구 맨틀 영역에 채워지고 있었고, 그 과정에서 많은 것들을 잃어 버리고 살아왔다.나 답게 산다는 것은 내가 가져야 하는 기본 권리들을 찾는 것이며, 나에게 필요한 것들을 스스로 얻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즉 나답게 살아가려면,돈과 시간에 대한 주도권이 나에게 있어야 한다. 나를 위한 시간,나를 위한 공간이 절실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그런데 우리 사회에서 그게 불가능 한 이유는 우리 스스로 다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깊은 관계를 추구하고 살아오고 있기 때문이다.삶의 마음과 정신의 곳간을 비우지 못하고 살아가면서,빈정거리는 일이 많아지고 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었다.마흔이 되면 천지개벽이 일어날 것 같지만, 마흔이 되어도 서른 아홉과 별 차이가 없었다.다만 심리적으로 흔들리게 되고, 주변 사람들의 기대치를 충족시켜 주어야 하는 부담감이 엄습해 오기 시작한다.건강과 인맥, 관계들이 조금씩 허물어져 나가는 시기가 바로 마흔이라는 숫자가 가지고 있는 무게였다.하나의 책 속에서 많은 것들을 얻게 되었던 건 저자의 나이가 바로 나의 나이와 거의 흡사하기 때문이다.'이해가 되었고,공감이 갔으며, 불안을 느끼는 그 마음이 절실하게 느껴졌던 이유는 여기에 있다.다납게 살아가려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비교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며, 온전히 현재를 살아갈 수 있는 '하루 하루 잘살아가는 것', 단단한 내공을 가지고 있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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